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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뿔난' 인천유나이티드 주주들…"단장과 감독 사퇴하라"

"구단 수뇌부 이기심 때문에 재정 상황 악화"

2016-04-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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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시민 프로축구단 인천유나이티드의 주주들이 구단의 재정 문제에 따른 법적 소송과 허위 영수증 추문과 관련, 강력한 조직 쇄신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0일 저녁 인천 모처에서 <뉴스토마토>와 만난 '인천유나이티드 시민주주연합' 관계자는 "구단 수뇌부의 책임 없는 이기심 때문에 구단 재정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했다는 게 시민주주들의 생각"이라며 "단장은 선수단과 사무국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감독한테는 전지훈련에서의 술집 파동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한다. 대표이사는 애초 주주총회 의결사안인 무보수 명예직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모두 그럴 각오가 없으면 물러나는 게 맞다. 새로 축구전문 경영인을 임명해 재정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프로축구 선수 10명은 전 소속 구단인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체납 수당을 달라는 약정금 청구소송을 인천지방법원에 제기했다. 2014년과 2015년에 받지 못한 승리수당과 출전수당 2억여원을 구단한테 요구한 것이다.
 
경영난을 겪어온 인천유나이티드는 2년 전부터 후원금과 관중 입장료 저하 등을 이유로 2014년부터 각종 선수 수당을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 임금 체납과 관련해 인천유나이티드에 경고 조치까지 했으나 아직 뚜렷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선수들의 연봉이 밀리는 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지난 1월 중국 전지훈련 도중 구단 간부 직원이 선수단의 회식비를 빼돌려 감독 코치 등과 함께 현지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식당 측에 2배 가까이 돈을 부풀려 허위 영수증을 받아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이날 함께 만난 인천유나이티드 주주이자 구단 사정에 정통한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구단 고위층이 임명하는 낙하산 인사부터 시작해 몇 년간 꾸준히 쌓인 문제가 곪을 대로 곪다가 터진 셈이다. 과거 유망주를 키워 되파는 방식으로 잘 나갔던 시절도 있었는데 올해는 강등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면서 "인천이라는 큰 도시에서 이런 식으로 시민축구단을 운영하는 것은 결국 한국 축구 전체적인 수준을 깎아 먹는 행위다. 구단은 매번 보여주기식 마케팅이나 언론 플레이를 할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구단 시민주주연합 차원에서의 성명서 발표와 앞으로의 변화를 촉구하는 적극적인 행동을 벌여나갈 것"이라며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민 축구단의 뜻부터 확실히 되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단과 팬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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