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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ING생명 매각…가격이 최대 변수

MBK "급하게 안판다"…매각가 3조 이상 전망

2016-04-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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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ING생명이 매각에 속도를 내면서 가격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ING생명에 관심을 보이는 회사는 중국 안방보험과 KB금융(105560)지주로 두 회사 모두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MBK파트너스(이하 MBK)는 ING생명이 괜찮은 실적을 보이는 만큼 급하게 팔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잠재적 인수후보들에게 인수 의사를 묻는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가 접촉한 회사는 KB금융지주와 중국 안방보험 등 중국계 전략적 투자자(SI)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ING생명의 주인은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다. MBK는 지난 2013년 1조8400억원에 ING생명 한국법인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인수 당시 2년 내 회사를 재매각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달았고 이 기간이 지나자 MBK는 ING생명을 시장에 내놓은 것이다.
 
MBK는 ING생명 인수 후 실적 개선에 주력했다. 그 결과 ING생명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29조5600억원이다. 인수 당시였던 2013년 12월 기준(23조8928억원)보다 5조6000억원 정도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2014년 2235억원에서 2015년 3048억원으로 36.3% 올랐다. 지급여력(RBC)비율도 작년 말 기준 324.9%로 높은 편이다.
 
ING생명은 2020년 도입되는 국제 보험회계기준(IFRS4) 2단계에도 비교적 자유롭다. 그동안 변액보험과 보장성보험을 판매했기 때문이다. 최근 방카슈랑스 채널 비중을 늘렸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게 ING생명의 입장이다. 변액보험과 보장성보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회계기준이 강화돼도 들어갈 돈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듯 매물 자체만 놓고 보면 ING생명은 현재 나와 있는 보험사 중 가장 좋은 매물이다. 하지만 '가격'이 부담이다. MBK는 ING생명 재매각 가격을 3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2조원 이상은 비싸다는 의견이다.
 
MBK가 1조8400억원에 인수한 점을 고려하면 매각 금액은 2조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MBK가 생각하는 가격과 시장의 가격 격차가 큰 상황이다. 그래서 ING생명 매각 작업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MBK는 낮은 가격에는 굳이 넘기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매각 작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안방보험의 경우 ING생명 입찰가로 1조원 후반대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KB금융지주도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그동안 M&A 과정을 보면 무리는 하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NG생명이 매력적인 매물인 점은 맞지만 3조원 이상을 원한다면 매각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ING생명이 괜찮은 실적을 내는 만큼 MBK가 급하게 팔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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