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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혁

"해외주식형 펀드 자금유출, 투자자 관심 이탈이 더 문제"

"과세혜택 폐지, 투자액수 클 수록 손실 커"

2009-10-2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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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재혁기자] 지난달 10일 시작된 해외주식형 펀드의 자금유출이 29일째 계속되고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 기간 총 빠져나간 자금의 규모는 6920억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자금유출 규모 자체보다 해외주식형 펀드의 투자매력이 떨어진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분석했다. 신규투자자 유입은 없는데, 환매만 꾸준히 늘고있기 때문이다.
 
오대정 대우증권 연구원은 "3월에서 6월까지 지속적으로 자금이 들어온데 반해 7월부터 유출세로 돌아섰다"며 "자금 유출 규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고 말했다.
 
실제로 3월 1819억원 순유입세로 돌아섰던 해외주식형 펀드의 자금동향은 7월 들어 한달새 2086억원의 자금유출을 기록한데 이어 8월 4192억원 순유출 , 9월 들어선 5315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오 연구원은 "경기회복과 함께 원금회복을 하고, 손실폭을 줄인 투자자들의 환매는 이미 끝났다고 본다"며 "세제혜택의 폐지로 인해 해외주식형 펀드의 투자매력이 급감한 것이 현 환매열풍의 이유" 라고 덧붙였다. 
 
특히 해외 펀드투자자들 중에서도 이른바 '큰손'의 환매 유혹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과세혜택 폐지는 단순히 15.4%의 원천징수로 끝나는게 아니라 4000만원 넘는 수익이 났을 때 그 초과수익분에 대해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된다"며 "올해 같은 경우 40% 넘는 수익률을 거둔 펀드가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거액자산가들의 경우엔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대해 걱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브라질펀드에 1억원을 투자해서 800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고 치면, 4000만원에 대해선 15.4%의 세금 차감으로 끝나지만 나머지 4000만원에 대해선 40%에 육박하는 세금을 치뤄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총 수익은 6000만원 정도로 줄어든게 된다. 거액 투자자들이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발을 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개인적인 생각으론 해외주식형 펀드쪽으론 더이상 자금이 들어오지 않을 것 같다"며 "소액 투자자들은 들어올 수 있어도, 거액 투자자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앞으로 펀드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서 해외펀드는 철저히 보조펀드로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오 연구원은 "해외주식형 펀드는 이제 출발점에서부터 국내주식형 펀드보다 투자매력도가 떨어진게 분명하다"며 "비중자체를 줄이고 줄인 와중에서도 이 펀드가 투자하는 시장이 한국시장보다 어떤 면에서 좋은지 등 투자이유가 명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권재혁 기자 rilk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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