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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다혜

악화된 주택단지 환경과 스모그 위험

세계시민

2016-07-0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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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여러 도시가 스모그를 겪으면서 대기 오염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이 높아졌다. 상하이 연구 단체에서 상하이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사람들은 스모그의 위해성과 심각성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나 여성과 취약계층은 스모그에 대해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남성이나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은 비교적 낙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도로변에 있는 주택단지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스모그의 위험성에 대해 더욱 뚜렷이 인지하고 있었다. 스모그에 대한 상하이 시민들의 생각을 연구한 결과를 중국 인민망(人民?)이 지난 5월 4일 보도했다.
 
사진/바람아시아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여러 도시는 빈번히 스모그를 겪었고 대기 상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커졌다. 상하이 화동 대학의 사회학과 연구팀은 최근 조사를 실시하고 중요한 결론을 얻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상하이 시민은 스모그의 위험성에 대해 이미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눈덩이 표집(snowball sampling)을 이용하여 300명가량 되는 상하이 시민을 표본으로 모아 설문을 실시했다. 조사의 중점은 도시 주민의 스모그 감지 및 그에 따른 대응 행위였다.
 
스모그 감지라는 것은 스모그의 심각성, 위험성에 대한 도시 주민의 주관적인 생각과 인지를 가리킨다. 여기에는 스모그에 대한 두려움과 통제가능성도 포함된다. 대응 행위는 스모그 발생 시 취하는 행동을 말한다. 창문 닫기, 야외활동 줄이기, 마스크 쓰기, 세수 자주 하기 등의 방어 방법과 자발적으로 실내 공기를 개선하기 위한 공기 청정기 사용 같은 조치 방법이 있다.
 
시민들은 스모그의 위험성을 인식할 수 있다.
 
스모그의 위험성과 관련해 응답자 가운데 99%가 스모그가 건강에 크든 작든 영향을 미친다고 여겼다. 그중 57%는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비교적 크다고 답했다. 도시 주민이 스모그의 위험성에 대해 이미 정확한 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상하이 주민이 스모그의 위험성을 이미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스모그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알고 있는지 물었을 때 한 남성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대중매체를 통해 스모그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얻게 되어 더는 ‘스모그치(스모그를 모르는 사람)’가 아니었다.
 
이 밖에도 압도적으로 많은 주민이 스모그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54%는 스모그를 ‘매우 두렵다’, 42%는 ‘조금 두렵다’고 답했다. 또한 전체 중 47%의 응답자는 스모그를 ‘통제할 수 있는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었고 5% 이상은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반면 46%와 2%의 응답자는 스모그를 각각 ‘통제하기 어려운 것’과 ‘통제할 수 있을지 모르는 것’이라고 답했다.
 
두려움을 없애지 않으면 많은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 조사에 참여한 직장인 천(?) 씨는 최근 몇 년 동안 상하이 환경부와 관련 행정부가 여러 확실하고 실행 가능한 조치로 스모그를 처리하며 대기 환경 상태를 개선해왔다고 생각했다. 현 데이터는 상하이의 대기 상태가 안정적으로 개선 중이며 노력이 계속되면 스모그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 환경 전문가는 자신도 많은 시민이 스모그에 대해 걱정하는 것을 보았으며 이는 매우 정상적이라고 분석했다. 강력한 조치에 대한 요구는 시민이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을 다시 누릴 수 있게 한다.
 
여성과 취약계층은 스모그를 더욱 걱정하고 있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사람의 남녀 비율은 반반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모그에 대한 인식은 성별에 따라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 스모그가 ‘비교적 심각하다’고 인식한 응답자는 전체 여성 중 40%, 남성 중 36%였다. 여성 중 60%와 남성 중 47%의 응답자가 각각 스모그를 ‘매우 두렵다’고 답했다. 여성은 보편적으로 환경오염에 대해 더욱 민감해하고 우려를 나타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80%는 지난해에 호흡기 질환이나 심혈관 질병에 걸린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비교적 취약계층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스모그가 발생하면 질병에 감염되기 쉽다. 스모그로 인해 병을 앓고 있는 사람 가운데 40%는 지난 반 년 사이 스모그가 굉장히 심했다고 여겼다.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 중 스모그가 심각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오직 30%에 그쳤다.
 
아이가 있는 한 젊은 엄마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대기 오염을 매우 걱정했다. 아이가 어려서부터 체질이 비교적 허약하고 병에 쉽게 걸린다고 말했다. 그녀는 “작년 가을과 겨울에 스모그가 발생했을 때 아이가 자주 감기에 걸려 기침을 하고 목구멍에 염증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있었다. 현재 위로는 노인이 계시고 아래로는 아이가 있는데 너무 긴장된다. 스모그가 낀 날이면 ‘완전 무장’을 하고 나간다. 마스크를 빈틈없이 끼는데도 피해를 막는 것은 어렵다.”라고 말했다.
 
주택 환경이 스모그 위험성을 인지하는 데 영향을 준다.
 
자동차 배기가스가 상하기 스모그에 약 20% 정도 이바지한다. 상하이 시민은 이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 거주하거나 근무하는 곳이 도로변에 붙어 있으면 스모그의 심각성에 대한 경각심은 더욱 높을 것이다. 연구 결과도 이를 검증했다.
 
보고서는 도로변에 사는 주민은 스모그에 대한 위험성과 두려움을 더 크게 느낀다고 밝혔다. 도로변에 사는 응답자의 64%는 스모그의 위험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했고 58%는 스모그가 ‘매우 무섭다’고 답했다. 반면 도로변에 살지 않는 사람의 46%는 스모그의 위험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했고 48%는 스모그가 ‘매우 무섭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반응은 같은 주택가이더라도 도로변에 있는 주택의 집값이 단지 안쪽에 있는 것보다 왜 낮은지에 대해 소음과 안전 등의 요소뿐만 아니라 실외 공기 오염 상태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혼집을 구하고 있는 한 젊은이는 기자에게 어찌 됐든 간에 길가에 있는 집은 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 오염이 심하고 스모그가 더 심각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설문조사에서 연구자들은 응답자에게 거주하는 곳의 환경 위생 상태에 대해 물었다.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주택가 환경 위생 상태가 나쁠수록 스모그의 심각성과 위험성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주택가 환경 위생 평가를 안 좋게 생각하는 사람 가운데 스모그를 ‘심각하다’고 생각한 사람이 43%,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64%, ‘두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64%였다. 반대로 좋게 평가하는 사람 중 같은 대답을 한 응답자의 비율은 각각 35%, 53%, 48%로 나타났다. 두 집단의 차이는 명확하다.
 
스모그에 대한 태도는 서로 전염될 수 있다.
 
스모그에 대한 태도는 주관적인 평가를 반영한다.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은 서로 전염되고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연구진은 주변 관계가 친밀한 집단이 날씨를 놓고 토론하는 빈도가 높을수록 스모그가 심각하고 유해하고 위험한 것이라 여기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다.
 
동시에 대중매체는 스모그에 대한 주민들의 위험 감지를 형성하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조사에서 전체 중 38%의 응답자가 평상시에도 자주 스모그에 관한 뉴스에 관심을 가진다고 답했다. 이 중 45%는 스모그가 정말 심각하다고 생각했고 66%는 스모그의 위험성이 크다고 응답했다. 스모그에 관한 뉴스에 관심을 거의 두지 않는 사람 중 스모그를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3%에 그쳤고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51%에 달했다.
 
응답자 중 한 사람은 주변 친지와 친구들이 스모그에 관심이 많아 그도 매일 아침이면 인터넷으로 대기 상태 예보를 찾아보는 습관이 생겼으며 스모그 상태에 따라 외출을 결정한다고 했다.
 
남성보다 여성이 자신을 보호할 줄 안다.
 
대부분의 주민은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개인이 스모그에 대응하는 주된 방식은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마스크 끼기, 실외활동 줄이기, 창문 닫기 등이다. 물론 개인의 청결 습관도 스모그의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조사 결과 스모그가 발생했을 때 응답자의 49%는 실외 활동을 줄이려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55%를 차지했는데 남성보다 10%p 높은 수치다. 전체 가운데 52%는 스모그가 발생했을 때 창문을 닫아 오염된 공기가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다고 했다. 특이 여성이 그렇다. 이외에도 여성 응답자 중 41%는 집으로 돌아오면 바로 얼굴을 깨끗이 씻지만 남성이 자발적으로 얼굴을 씻는 경우는 30%도 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응답자가 도구를 사용해 스모그와의 접촉을 피하고 피해를 감소시키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전체 중 15%의 응답자는 자주 공기청소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오직 14%의 사람만이 마스크를 끼고 38%는 마스크를 착용하려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기청정기와 마스크를 끼는 비율은 여성이 남성보다 확실히 높았다. 다시 한번 여성이 남성에 비해 환경 문제에 더욱 민감하고 자신을 보호할 줄 알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번 조사를 주관한 책임자는 정부, 개인, 기업을 막론하고 모두 적극적 조치를 취해 스모그 피해를 줄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개인의 자기 보호 의식을 높여야 한다고도 말했다. 절대 다수의 응답자가 스모그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소수만이 보호 의식을 가지고 있다. 특히나 남성은 더욱 스모그의 위험성을 경시하며 필요한 보호 조치를 취하려 하지 않는다. 이는 개인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는 모든 시민, 특히 노인, 아이들, 만성질환 환자, 야외 근무자 등이 스모그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각자가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고 스모그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외국어고등학교 박희정 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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