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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

(2010신년기획)백호의 해..경제 기상도

① 변방에서 중심으로..'국격 업그레이드'

2010-01-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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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희망의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대내외적으로 처리해야할 대규모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분수령인 것이다.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빨리 경제위기를 벗어난 나라의 저력을 보여줬지만 정치는 여전히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러나 올해 우리 경제에는 호재가 적지 않다. 토마토TV는 3회에 걸쳐 올해 우리 경제를 조망해본다. [편집자주]
 
유사이래 최고의 기회가 찾아왔다.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한국 개최.
 
과거 올림픽이나 월드컵 개최 때도 우리나라의 위상과 인지도는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됐다. G-20 정상회의는 올림픽이나 월드컵과는 다른 차원의 업그레이드다.
 
극동의 변방 국가에서 세계의 이슈를 주도하는 중심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면서도 개발도상국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우리 정치의 낙후된 현실과 이로 인한 일방적인 국가경영 시스템, 아직은 뒤떨어진 시민의식 등 선진국과 선진시민들의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시각은 여전히 싸늘했기 때문이다.
 
◇ G-20 정상회의 유치..달라진 국가 위상
 
지난 10월 터키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 참석했던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G-20 정상회의 유치와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가장 빨리 벗어났다는 OECD의 발표 이후 한국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던 국가들이 '한번 만나달라'고 구애했다. 선진국 관계자들을 찾아가 만나달라고 사정하던 과거가 떠올라 콧등이 시큰했다"고 전했다.
 
덕분에 우리 대표단장이었던 윤증현 장관은 면담일정이 밀려 국가와 면담대상자의 직위를 따져가며 골라서 만나는 호사(?)도 누렸다.
 
전통적인 우방국인 터키는 지방도시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하는 윤 장관 일행을 위해 경찰차량을 보내 호위까지 해줬다. 다른 IMF회원국 대표에게는 하지 않았던 극진한 대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도 가입했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바
야흐로 '원조하는 나라'로 입장이 바뀌었다.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된 것이다.
 
◇ 세계 중심국가 자격증명시험(?)
 
올해 국가경영의 가장 큰 목표가 '국격 향상'이 된 것도 연장선상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지난해 국가적 최대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다면 올해는 실제로 우리가 세계를 중심국으로서 역할을 해낼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한국금융연수원에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를 설치하고 국격 향상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국민과 기업의 해외활동 지원도 대폭 늘림으로써 세계의 중심국가로 우뚝서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향해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위기는 많은 나라에 고통의 쓰나미였지만 우리는 기회로 활용할 줄 알았다"며 "세계 중심국가란 국가적 아젠다 달성은 쉽지 않은 일인 만큼 전 국민이 힘을 한데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책연구원 관계자는 "지난 `97년 OECD 가입 이후 외환위기를 초래했던 쓰라린 경험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미래 지구촌의 아젠다 제시와 정상회의 의제선정 등 주어진 과제들이 적지 않은 만큼 끝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주문했다.
 
◇ 잘 나가는 '경제'..각종 지표도 호조
 
올해 경제도 달라진 국가적 위상을 뒷받침할 만큼 낙관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말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1월 광공업 생산은 3년2개월만에 전년동월대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17.8%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장비와 승용차 등 기계류 및 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전월보다 7%나 증가했다. 경기선행지수는 11개월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고용도 긍정적이다. 노동부가 지난해 말 5인 이상 사업체 3만1582개를 대상으로 '사업체 고용동향 특별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23만6000명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눈에 띄게 확 표시가 나지는 않겠지만 기저효과로 인해 상반기중에는 고용시장이 훨씬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기업들이 실제 고용할지는 알 수 없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완전한 허수는 아닐 것"이라며 "상반기중에는 고용시장의 개선 기미가 분명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도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는 410억달러 규모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불황형 흑자'이긴 하지만 수출은 사상 처음 세계 9위에 올랐고, 세계 시장점유율도 2%대에 진입한 지 20년만에 3%대로 상승한 것이어서 의미있는 수치다.
 
올해도 원전수출효과로 인한 시너지 등으로 수출호조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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