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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원

무르익은 금리인하 기대감…7·8월 저울질 '팽팽'

18일 금통위 선제적 인하 '촉각', 성장률 전망은 낮출듯

2019-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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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미 통화 완화의 흐름이 충분히 형성된 만큼 금통위가 7~8월 중으로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에 큰 이견이 없다. 다만 당장 이번주 예정된 금통위에서 인하를 단행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5월 금통위 정기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는 모습. 사진/뉴시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18일 정기회의를 열고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한다. 금통위는 지난해 11월30일 기준금리를 1.5%에서 1.75%로 인상한 뒤 현재까지 동결을 유지 중이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분위기가 이미 무르익었다고 평가한다. 무엇보다도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보다 확실해진 것이 주요 시그널로 작용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이달 금리 인하를 비교적 강하게 못박았다. 파월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불확실한 경제 여건에 방점을 찍으며 "보다 완화된 금융정책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리나라 경제수장들이 잇따라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나선 것도 시장의 기대감을 높인 요소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금리 문제는 독립성 때문에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다"면서도 "금융정책과 재정정책이 폴리시믹스(정책 조합)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금통위가 금리를 인하해도 가계부채 파급효과가 그렇게까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리 인하를)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게 낫다"고 했다. 
 
문제는 구체적인 시기다. 이르게는 이번주 금통위에서 선제적으로 인하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저는 근소한 가능성으로 이번주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며 "만장일치로 인하가 결정된다고 해도 이상하지는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현재 대외 여건과 국내 경기가 좋지 않고, 일본 이슈까지 불거지는 상황이다"라며 "정부 당국자들이 폴리시믹스까지 언급했기 때문에, 추경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한은의 역할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예상하며 "수정경제전망이 나오는 시점이니 금리도 함께 낮추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파월 의장의 발언을 봤을 때 이달 말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이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한은이 이미 금리 인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여, 굳이 8월로 인하 시기를 미뤄야 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은이 그동안 미국에 앞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 소극적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달까지는 상황을 지켜보다가 다음달 금리 인하를 실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오는 30~31일로, 우리나라 금통위보다 늦은 시기에 열린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 인하 의사를 확실히 줬지만, 과거 사례를 봤을 때 한은이 선제적으로 인하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지난 금통위에서도 금융불균형에 대한 언급이 나왔기 때문에 이번까지는 소수의견 확대로 금리 인하에 대한 분위기만 만들어주고 8월에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외에 한은은 금통위와 함께 수정경제전망도 발표한다.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는 현재 2.5%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성장과 물가 전망치의 하향 조정을 통해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당초 예상보다 커졌음을 시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기준금리 인하 여지를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앞서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2.7%에서 2.4~2.5%로 0.2%포인트 낮춘 바 있다.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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