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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베이징서 만난 한중일…'한일 갈등' 해법 모색 주목

한일 외교장관, 21일 오후 회담…강경화 "어려운 상황, 입장 개진"

2019-08-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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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로 촉발된 양국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일 외교장관이 3주 만에 다시 만난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결정시한(24일), 일본의 한국 백색국가 배제조치 시행(28일) 등을 앞두고 성사된 만남에서 극적인 의견접근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20일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 참석을 위해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저녁에는 3국 외교장관이 참석하는 환영만찬이 열렸으며 본 회담은 21일 오전에 열린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21일 오후에 열릴 전망이다.
 
두 사람은 지난 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당시 양자 회담을 했으나 현격한 입장차이만 확인한 바 있다. 우리 정부가 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놓고 계속 말을 아끼는 가운데 이번 회담이 향후 전망을 점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베이징으로 출국 전 한일 외교장관 회담 의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려운 상황이다. 수출규제 문제 등에 대해 우리 입장을 적극 개진할 준비를 하고 간다"고 말했다. 지소미아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라며 향후 대일관계 기조 변경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일본 내부에서도 강경대응으로 일관해서는 안된다는 기류가 있어 이번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양국 의견을 좁힐 수 있는 기회로 꼽힌다. 일본이 회담 직전인 19일 수출규제 대상 중 하나인 포토레지스트 수출을 허가한 것을 두고 관계개선 신호를 내보낸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다만 정부는 확대해석을 경계하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급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3개 품목(고순도 불화수소·플루오린 폴리이미드·포토레지스트) 개별허가·화이트리스트 배제조치가 조속히 철회돼야 일본의 입장 변화가 있다고 볼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0일 김포국제공항에서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 참석차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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