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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아베, '한국 수출규제 힘싣기' 개각

고노 방위상·모테기 외무상 중용…"아베와 다른의견 내기 어려워"

2019-09-1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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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1일 개각과 집권 자민당 당직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대한국 수출규제 조치에 앞장선 사람들이 계속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일관계 교착상태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외교가에 따르면 수출규제 조치를 주도한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이 자민당 요직인 참의원 간사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세코 경산상은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측 조치를 비판하자 "지적이 전혀 맞지 않다"고 대응하는 등 한국과의 여론전에서 일선에 나서왔다. 신임 외무상에는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재생상이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테기 경제재생상은 우익단체 '일본회의'를 지원하는 의원 모임에 몸을 담는 등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해왔다. 
 
전체적으로 대한국 강경파 인사들이 힘을 얻는 모양새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아베 총리가 2012년 12월 재집권한 후 중의원·참의원 선거를 모두 이겨왔다"며 "아베 총리에게 공인(공천)을 받은 의원들 입장에서는 대놓고 비판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본 내각 인사들의 개인적인 생각과 별개로 아베 총리와 다른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외교결례 논란으로 당초 경질설이 돌았던 고노 다로 외무상도 방위상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불러 말을 끊는 등의 행동을 한 바 있는 그는 최근 외신 기고를 통해 일본의 입장을 전하는 데 앞장서 왔다.
 
아베 정권의 개각과 별개로 한일관계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상황에서 남은 하반기 외교일정을 감안해 관계회복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조 교수는 "(한일관계가) 더욱 악화되는 상황은 초래하면 안 된다"며 "10월22일 나루히토 천황 즉위식에 문재인 대통령 참석 등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언급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3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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