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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삼성전자, 암치료·반도체·AI 연구 등에 330억 지원

기초과학·소재기술·ICT 분야 등 하반기 26개 연구과제 선정

2019-10-0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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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가 미래기술 육성을 위해 기초과학·소재기술·정보통신기술(ICT) 창의과제 분야 등 총 26개 과제를 선정해 하반기 연구비 330억원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7일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지원할 연구 과제를 발표했다. 3개 분야 별로 대표적으로 △단일 원자층 반도체를 이용한 광포획 및 강한 상호작용 현상 연구(기초과학·공수현 고려대 연구팀) △액상선 상전이를 응용한 고효율 상온 열전지(소재기술·김상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팀) △막교란과 장력을 유도하는 차세대 항생제 나노 지질 드릴 구조 설계(ICT 창의과제·김현철 서강대 연구팀) 등이 선정됐다.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생명과학·물리·수리 분야의 과제 7개가 포함됐다. 이흥규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뇌종양 세포를 인지하고 면역반응을 조절할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면역 세포를 연구하는데 궁극적으로 새로운 뇌종양 치료제 발굴에 나선다. 공수현 고려대 교수팀은 나노미터(1억분의 1미터) 두께로 얇은 2차원 반도체에 빛을 가둘 때 나타나는 새로운 물리 현상 이론을 세계 최초로 정립하고 실험으로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 연구는 새로운 양자광학 이론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재기술 분야에서는 반도체 소재 등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과제 뿐 아니라 소재 분석·암 진단·분석 등 폭넓은 연구 분야에서 총 10개 과제를 지원한다. 이준희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는 신경망 컴퓨터에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을 연구한다. 이를 위해 이 교수는 원자 단위에서 다중 온오프(on-off) 스위칭이 가능한 새로운 반도체 소재를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정경운 재료연구소(KIMS) 박사는 암세포의 전이 특성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유기소재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는데 암세포의 전이 가능성 예측·진단에 필요한 시간과 정확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기초과학 분야를 연구하는 공수현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교수가 7일 서울 중구의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단일 원자층 반도체를 이용한 광포획 및 강한 상호작용 현상 연구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ICT 창의과제 분야에서는 뇌신호 해석·딥러닝 등 미래를 위한 핵심기술 분야에서 총 9개의 과제가 포함됐다. 정은주 한양대 교수는 사람이 음악 소리를 상상하는 동안 뇌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센싱한 후 분석해 음악으로 재구성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이 연구는 신체 장애로 인해 예술 활동 체험이 제한됐던 사람들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성 재활 등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에도 활용할 수 있는 기반기술이다. 정교민 서울대 교수는 연역적 추론이 가능한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도전한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로 자율주행·자연어 처리 등 학습되지 않은 돌발 상황에서도 사람처럼 대응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나선다.
 
이날 자신의 연구를 소개한 공 교수는 "저희가 연구하고 있는 '스핀소자'를 기존에 적용하지 못한 이유는 반도체 내 존재하는 스핀의 불안정성 때문으로 상온 대신 저온에서만 스핀소자를 사용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빛을 사용하면 안정성을 가지기 때문에 상온에서도 스핀소자를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플렛폼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경운 교수는 "현대 의학에서는 암 환자의 암 전이를 정확하게 예측하거나 최적화된 치료 전략을 세우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번 연구로 암세포 전이 가능성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고 치료 방법을 수립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은주 교수는 "앞으로 신체 능력이 제한된 분들이 능동적으로 예술 활동을 참여할 수 있는 플렛폼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재활을 위한 교육과 치료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지원하고 우수한 신진 연구자를 발굴하는 효과를 거두는 등 국가 기술 경쟁력 확보에 이바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10년간 1조5000억원을 출연했는데 이번에 발표한 연구과제들을 포함해 지금까지 기초과학 분야 187개·소재기술 분야 182개·ICT 창의과제 분야 191개 등 총 560개 연구과제에 연구비 7182억원을 지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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