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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경기 회복세 초점", 이달 금리인하 가능성 열어둬

국감서 "통화정책 완화" 기조 재확인…시장 전문가 "이달 내릴 듯"

2019-10-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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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경기회복을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이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를 불과 한 주 앞둔 상황에서 국정감사를 통해 언급된 내용인 만큼,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에 무게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9일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는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감에 출석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알고 있으며, 경기 회복세 지원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정책 시그널을 시장에 던졌다"면서 "구체적인 금리 결정 방향은 금통위원과의 협의를 통해 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사진/뉴시스
 
이 총리는 "국내 경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며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도 했다.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기대감이 어느정도 시장에 형성된 상황에서 이 총재 또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는 거시 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하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 총재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질수록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큰 폭의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통화정책의 파급 메커니즘이 과거와 같지 않아 그 효과가 제한적이다"라며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의 효과가 더 큰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 7월 미국에 앞서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낮추고 지난 8월 동결한 바 있다. 올해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단 두 차례 남은 상황에서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 시점을 언제로 정할지가 시장의 큰 관심사다. 그간 시장 전문가들은 10월16일 혹은 11월2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해왔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에 이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씩 낮춘 점도 한은의 통화정책 결정 부담을 덜어준 요소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연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우려로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금 높아지는 만큼 한국은행은 10월 중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한은이 10월 금리 인하 이후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최근 부각되고 있는 디플레이션 우려와 경기 둔화 우려를 감안할 때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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