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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고맙다. 미중 무역분쟁"…삼성, '5G장비' 활동영역 확대 속도

일본시장 개척 이어 글로벌 5G 통신장비 시장 1위 차지

2019-10-1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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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통신장비 시장 후발 주자였던 삼성전자가 미중 무역분쟁을 틈 타 글로벌 5세대(5G) 통신장비 시장 점유 영역을 점점 넓혀나가고 있다. 
 
15일 미국 IT 시장분석업체 '델오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글로벌 5G 통신장비 매출 점유율에서 37%로 1위를 차지하며 통신장비 시장 전통의 강자인 화웨이를 2위(28%)로 제쳤다. 통신장비 시장에서 꾸준히 활약하던 에릭슨(27%)과 노키아(8%)도 제쳤다. 
 
그간 삼성은 이동통신 3사에 힘입어 국내 5G 통신장비 시장에서는 과반을 넘는 점유율로 압도적인 선두를 기록했으나 해외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델오로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5G 통신장비 매출 점유율은 6.6%로 1위(31%) 화웨이보다 25% 가량 낮았고, 순위도 5위에 불과했다. 적어도 통신장비 시장을 놓고보면 삼성이 '터줏대감' 화웨이에 상대가 못 되는 구조였던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0일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열린 신규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 참석, 신규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전세계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5G 시대를 앞두고 여러 고민에 빠질 지난해 미국이 우방국 중심으로 화웨이와 거래를 자제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국외 거래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은 화웨이는 내수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고 이는 경쟁업체에 반사이익을 누릴 기회로 작용했다. 점유율이 크지 않은 삼성이 수혜의 당사자가 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분석도 있었으나 현재 돌아가는 사정은 나쁘지는 않다. 
 
이미 삼성은 지난달 일본 2위 이동통신 업체 KDDI에 5G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삼성은 노키아·에릭슨과 함께 2023년까지 5만3626개 기지국을 설치해 전국 단위 커버리지를 구축할 예정으로 전체 장비 공급 규모는 5년간 20억달러(약 2조3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내년 열리는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5G 시대를 맞이 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지난 5월 일본 최대 통신사 NTT 도코모와 KDDI 본사를 방문한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일본을 넘어 또 다른 시장 개척을 추진 중이다. 이번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무선시장인 인도가 목표다. 인도의 5G 네트워크 시장 파급 효과가 1조달러(1185조5000억원)에 달한다는 전망도 있는 만큼 삼성이 5G 통신장비 시장을 꾸준히 선점하기 위해서는 꼭 잡아야 하는 국가다. 이미 이 부회장은 3월에 이어 이달초 또 인도를 방문해 현지 5G 현황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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