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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한·중·일 기업인, '역내 경제통합 협력' 선언

3국 기업인 600여명, 자유무역·경제 통합 지지

2019-12-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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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한국·중국·일본 기업인들이 자유 무역과 경제통합 협력을 지지하고 신산업과 환경·헬스산업 협력을 강화하는데 뜻을 모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일본경제단체연합회와 공동으로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을 개최했다.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은 이번이 일곱 번째로 제2차 한·중·일 정상회의 때부터 정상회의 부대행사로 개최돼 왔다.  
 
이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까오 옌 CCPIT 회장, 고가 노부유키 경단련 의장은 자유무역 수호와 역내 경제통합 지지, 신산업 기술협력 강화, 환경·헬스산업 육성 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담은 공동성명서를 채택하고 각국 정상에게 전달했다. 
 
먼저 3국 대표기업인들은 자유무역 수호, 내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최종 타결과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조속 타결을 위한 3국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을 요청했다. 이러한 높은 수준의 자유무역협정이 자유롭고 원활한 무역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EO 조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성명서는 혁신성장 달성을 위한 기술협력을 강조했다. 기술혁신과 혁신성장은 지속가능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각국이 보다 개방적이며 공정·투명한 기업 환경을 만들고 지식, 기술 등 혁신 요소의 국가간 이동 저해 요소를 철폐할 것을 요청했다. 
 
끝으로 공동성명서는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환경·고령화 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신에너지, 오염 방지 등의 공동협력과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자원 공유와 민관 파트너쉽 강화를 요청했다. 예를 들어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술 공유, 의약품, 헬스케어 제품, 건강상담 서비스 등에 대한 실용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 리커창 총리, 아베 신조 총리가 참석해 3국 기업인들을 격려했고 3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6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김종현 LG화학 사장,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강희석 이마트 사장, 이민석 한화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까오 옌 CCPIT 회장, 쉬 보 중국수출입은행 사장, 왕 지레이 쭝통택배 부회장, 짜오 웨이궈 칭화유니그룹 부회장, 짱 청종 중국알루미늄그룹 부사장, 시 셩 중국동방항공그룹 부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선 고가 노부유키 경단련 심의원회 의장, 고바야시 켄 미쓰비시상사 회장,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회장, 사에구사 도미히로 이토요카도 사장, 후쿠다 유지 이토추상사 부사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문재인(오른쪽에서 두 번째) 대통령이 지난해 5월9일 일본 도쿄 일본경제단체연합회에서 열린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리커창(왼쪽) 중국 국무원 총리의 연설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한·중·일 협력체 출범 20주년을 맞이한 올해 행사 의미가 특별하다"며 "지정학적 갈등이나 보호주의 위기 속에서 역내 협력 관계를 복원하고, 글로벌 현안에도 함께 목소리를 내는 뜻깊은 자리"라고 평가했다. 이어 박 회장은 "3국 협력을 위한 제도적 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폭 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며 "역내 RCEP이 조속히 발효될 수 있게 3국 경제인들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한·중, 한·일 양자간 관계 발전을 위해 "한·중 FTA 2차 협상이 원활히 마무리 되고, 한·일 정상회담이 양국 협력 복원에 진전을 이루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3국 정상회담 합의사항에 대한 후속 조치를 위해서 3국 경제단체가 중심이 되어 협력 플랫폼 관련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호민 대한상의 국제본부장은 "글로벌 밸류체인 변화로 각국간 협력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하는 만큼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인 한·중·일의 협력이 중요한 시기"라며 "비즈니스 서밋을 계기로 3국이 RCEP과 FTA의 조속한 타결로 자유무역을 활성화하고 서로의 장벽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왼쪽에서 두 번째) 대통령과 아베 신조(왼쪽에서 세 번째) 일본 총리, 리커창(오른쪽에서 두 번째) 중국 국무원 총리가 지난해 5월9일 일본 도쿄 일본경제단체연합회에서 열린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에서 각국 경제단체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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