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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미·이란 갈등에 금융시장 '출렁'

코스피·코스닥 급락…달러·금 등 '안전자산'↑

2020-01-0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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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문지훈·신항섭 기자] 이란이 미군에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휘청였다. 주가는 급락한 반면 금 가격은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회피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짙어졌다. 
 
8일 이란의 보복 공격 소식에 주가와 금리 원달러 환율 등은 하루 종일 출렁이며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속을 태웠다.
 
이날 코스피는 이란의 미군기지 미사일 공격 소식에 하락 출발했다. 이후 삼성전자(005930)의 4분기 실적 발표와 SK하이닉스(000660)의 실적 개선 기대감 등으로 낙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2차 공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낙폭을 확대하며 마감했다.
 
채권시장도 출렁였다. 장 초반 이란의 공격 소식이 강세재료로 작용하면서 국채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으나 오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진정 발언으로 약세 전환됐다.
 
전일 종가보다 상승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오름세를 지속했다. 장중에는 한때 11원 이상 치솟았으나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며 점차 상승폭을 줄였다.
 
국제유가도 뛰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2월물)은 배럴당 1.78달러(2.84%) 오른 64.48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은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금값의 경우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6년9개월 만에 처음으로 온스당 16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는 금 가격이 현물 1g당 6만1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2.14% 올랐다. 특히 이날 금 거래량은 지난 2014년 3월 KRX금시장 개설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부는 부처별로 잇따라 회의를 열고 대응방향을 모색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청사에서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경제장관회의를 연 데 이어,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긴급 금융시장점검회의를 개최해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영향과 파급효과를 점검하고 향후 리스크 요인을 논의했다. 한국은행도 필요 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군부 실세로 알려진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 사망 이후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국내 증시에 장기간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이란이 보복으로 이라크 내 미국 주둔 기지를 공습했지만 시장 영향은 단기 충격으로 제한될 전망"이라며 "이란은 중국이나 러시아 대비 10분의 1도 안 되는 경제규모를 보유하고 있어 미국, 유럽 동맹국들과의 무력충돌 전면전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란의 미군 보복 공격에 8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과 금 가격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뉴시스
 
문지훈·신항섭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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