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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중국 공세·코로나 여파'…인도 폰 시장서 또 3위 밀린 삼성

2위 탈환 실패…총력전 나섰으나 1년 만에 출하량 100만대 감소

2020-04-2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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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인도 스마트폰 시장 3위로 내려앉았던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반등에 실패했다. 2위를 빼앗긴 이후 총력전에 나서고 있으나 중국발 저가 공세 위력이 여전한 가운데 코로나19 변수까지 영향을 미쳤다.
 
2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8.9%(출하량 630만대)로 중국의 샤오미(30.6%·출하량 1030만대)와 비보(19.9%·670만대)에 밀린 3위에 머물렀다. 오포의 서브 브랜드인 리얼미(11.7%·390만대)가 지난해 1분기보다 무려 200% 성장하며 오포(10.4%·350만대) 대신 4위가 됐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삼성전자(24.4%·730만대)는 인도 시장에서 3위 비보(15.0%·450만대) 대신 샤오미(31.4%·950만대)에 이어 2위였으나 최근 상황이 바뀌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19%)는 지난해 4분기 샤오미(27%)는 물론 비보(21%)에도 밀린 3위로 내려앉은 바 있다. 당시 오프라인 판매 비중을 늘린 샤오미와 온라인 채널을 강화한 비보의 맞춤형 전략 등에 고전했다.
 
이번 분기 상위 5걸에 포함된 중국 브랜드 4개 모두 1년 사이 출하량을 끌어올린 반면 삼성은 1년 만에 100만대가 줄었다. 이러한 배경으로는 먼저 여전히 중국 브랜드의 대대적인 저가 물량 공세에 밀려 제대로 힘을 못 쓴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달 인도 내 본격적으로 불어닥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수요·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생산력을 갖춘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은 지난달 '셧다운' 된 뒤 다음 달 3일까지 문을 닫을 예정이다.
 
2019년 1분기·2020년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주요업체 출하량 추이. 사진/카날리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전년도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보급형인 갤럭시S10 라이트와 갤럭시노트10 라이트를 비롯해 갤럭시A51·A71, 갤럭시M31·M21 등 중저가 스마트폰을 인도 시장에 쏟아내며 반전을 꾀했다. 13억8000만명이 넘는 인구에도 스마트폰 보급률이 30%가 채 안 되는 금싸라기 땅인 인도를 다시 잡기 위한 사실상의 총력전이었다.
 
조사 기관은 다르나 오히려 샤오미와 격차가 지난 분기보다 더 벌어지며 또 한번 고개를 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샤오미에 내준 1위 자리를 2018년 중반부터 되찾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2위까지 비보에 연거푸 내주면서 인도 시장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달 정보통신기획평가원 기술정책단의 정보통신기술(ICT) 브리프(Brief) 보고서는 중국 브랜드의 인도 시장 강세를 주목하면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가 프리미엄 성능까지 겸비한 품질 제고, 온·오프라인 채널을 아우르는 판매 전략으로 인도 시장 점유율 확대에 성공했다"라며 "삼성전자로서는 성능·가격뿐만 아니라 인도 다양한 언어 지원, 문화와 제도 등을 고려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 등 철저한 현지 맞춤형 전략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라고 짚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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