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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연

SK, 직원들 폰 '갤럭시S'로 강제 교체 논란

"거액의 위약금 개인 부담..울며겨자먹기식"

2010-06-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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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SK그룹이 SK컴즈(066270), SK마케팅&컴퍼니 등 전 계열사 직원들에게 삼성전자(005930) '갤럭시S'로 휴대폰을 바꾸도록 강압하고 있어 직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SK(003600)는 최근 그룹차원에서 전계열사를 대상으로 다음달말까지 갤럭시S로 휴대폰을 일제히 교체하도록 내부방침을 정하고, 이를 계열사별로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SK 관계자는 14일 “SK그룹이 전계열사에 7월말까지 삼성전자 갤럭시S로 교체하도록 지시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계열사 직원은 “처음에는 회사에서 공짜로 휴대폰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거액의 위약금을 물면서도 어쩔 수 없이 바꿔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SK는 지주사 SK㈜를 비롯해 SK텔레콤(017670), SKC&C 등 그룹 내 15개 회사 직원 2만5000여명에게 갤럭시S가 출시되는 대로 지급하기로 한 바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회사메일이나 게시판, 결재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모바일오피스를 구축한다는 취지에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직원들이 전에 쓰던 휴대폰을 해지하면서 물어야 하는 위약금은 개인이 전적으로 부담하도록 했다.
 
특히, 이제까지 SK텔레콤 자회사 및 계열사 홍보팀 등에게 지원해주던 통신비는 갤럭시S에만 한정하도록 했다.
 
직원들이 통신비를 지원받기 위해서는 위약금을 물어가며 울며겨자먹기로 휴대폰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 돼 버린 것이다.
 
SK 계열사 직원은 “휴대폰을 산 지 4개월만에 위약금 50만원을 물고 바꾸게 생겼다”며 “특히 최근에 옴니아 등 스마트폰을 산 사람이 많았는데 많게는 80만원을 위약금으로 내야 해 불만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는 복지 차원에서 직원들이 병원비나 학원비 등으로 쓸 수 있도록 회사측으로부터 제공받는 포인트를 통해 위약금을 지불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도 본래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여서 본인 부담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는 게 직원들의 불만이다.
 
더구나 기기변경이 아닌 신규가입을 통해서만 갤럭시S 교체가 가능하도록 해 일부 직원들은 장기가입 요금할인 등 혜택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SK측은 “계열사마다 규모가 달라 계열사 별 형편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며 “그룹차원에서 일률적으로 방침을 정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송수연 기자 whalerid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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