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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

입 연 서지현 검사 "박원순 관련 입장 밝히기 어려워"

2020-07-1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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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미투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가 고 박원순 시장 관련 성추행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서 검사는 13일 페이스북에 "저 역시 인권변호사로서 살아오신 고인과 개인적 인연이 가볍지 않았다. 애통하신 모든 분들이 그렇듯 개인적 충격과 일종의 원망만으로도 견뎌내기 힘들었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이어 "한쪽에서는 함께 조문을 가자하고, 한쪽에서는 함께 피해자를 만나자했다"며 "한쪽에서는 네 미투 때문에 사람이 죽었으니 책임지라 했고, 한쪽에서는 네 미투 때문에 피해자가 용기냈으니 책임지라 했다"며 심경을 표현했다.
 
서 검사는 "한마디도 입을 뗄 수 없었다. 숨쉬기조차 쉽지 않았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말하는 분도, 피해자 옆에 있겠다 말하는 분도 부러웠다"며 "그 부러움조차 허용되지 않은 채 메시지는 더더욱 쏟아졌다"고 말했다.
 
서 검사는 "힘들다는 말을 하려는 것도 누구를 원망하려는 것도 아니다. 모두는 경험과 인식이 다르다"며 "극단적인 양극의 혐오 외에 각자의 견해는 존중한다. 모두 끔찍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덧붙였다.
 
서 검사는 그러면서 "도져버린 공황장애를 추스르기 버거워 저는 여전히 한마디도 하기 어렵다. 한마디도 할수없는 페북은 떠나있겠다"며 "숨을 쉴 수 없는 이유를 주사장에게라도 돌려봐야겠다. 참으로 세상은 끔찍하다"고 적었다.
 
사진/서지현 검사 페이스북 중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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