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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조현범 검증거쳐, 첫째딸 법적대응 이해안가"

2020-07-3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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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첫째딸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의 성년후견인 개시심판 청구에 입장을 나타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충분한 검증을 거쳐 그에게 주식매각을 한 것은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조 회장은 31일 입장문을 통해 "첫째딸이 성년후견인 개시심판을 청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족간의 불화로 비춰지는 것이 정말 부끄럽다"면서 "사회적 이슈가 되어 주주분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계시고 직원들도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어 입장문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조 사장에게 주식매각을 결정하면서 딸과의 관계가 조금 소원해졌다는 걸 느꼈고 어제 전화를 했는데 받지도 않았다"면서 "정말 사랑하는 첫째딸이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조 회장은 이번 주식매각 건에 대해 "조 사장에게 15년간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겨왔고 회사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해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미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찍어 두었고 최근 몇 달 동안 가족간 최대 주주 지위를 두고 벌이는 여러가지 움직임에 대해 혼란을 막기 위해 조 사장에게 주식전량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딸에게 경영권을 주겠다는 생각을 단 한 순간도 한 적이 없으며, 제 딸은 회사의 경영에 관여한 적도 없다"면서 "돈에 관한 문제라면 첫째딸을 포함해 모든 자식들에게 이미 경제적으로 어렵지않게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돈을 증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다시 한 번 저의 가족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내년이면 창립 80주년이 되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더욱 발전해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저도 힘 닫는데까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이사장은 전날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 청구를 접수했다. 조 사장에게 지분을 모두 넘긴 아버지의 결정을 믿을 수 없다는 취지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달 26일 자신이 보유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를 조 사장에게 매각한 바 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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