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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영상)HMM 노조, 창립 이래 '첫 파업' 나서는 이유는

6년 이상 임금 동결…팬오션보다 평균 연봉 2500만원 적어

2021-08-0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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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HMM(011200) 노조가 동종업계 대비 낮은 임금과 노동 강도 등을 이유로 올해 임금 25% 인상을 요구하는 가운데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창립 이래 첫 파업 위기에 열악한 처우로 인한 인재 유출 문제가 심각해지자 외부에서도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HMM 육·해상노조와 사측은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중으로, 의견 차이가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육상노조는 지난달 4차 교섭을 끝낸 후 중앙노동위원회에 이미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해상노조 또한 오는 11일 4차 교섭 후에도 협상이 결렬되면 중노위에 쟁의조정 신청을 한다는 방침이다. 중노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 육·해상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권을 얻는다.
 
HMM 경영난이 수년간 이어지면서 육상노조는 지난 8년간, 해상노조는 6년간 임금을 동결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와 세계 경기 회복으로 해상 물동량이 늘면서 업무가 많아지고 HMM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까지 낼 것으로 기대되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노조는 이젠 임금을 동종업계 수준으로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HMM 직원 1인 평균 연봉은 6200만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국내 1위 벌크선사 팬오션의 평균 연봉은 8700만원으로, HMM보다 2500만원가량 많다.
 
노조 계산에 따르면 사측이 직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약 1200억원의 추가 인건비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HMM은 5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중 추가 비용 비중은 약 2.3%다. 이에 따라 25% 임금을 인상해도 회사의 부담이 크지 않다는 주장이다.
 
HMM 노사가 임금 인상률을 두고 갈등하면서 파업 위기에 직면했다. 사진/HMM
 
동종업계의 다른 업체와 비교해 열악한 임금과 처우에 퇴사하는 직원이 늘고 있는 점도 임금 인상이 꼭 필요한 이유다. 현재 세계 대형 해운사들은 공격적으로 선박을 늘리면서 인력 충원이 활발한 상황이다. 특히 대형 선박을 도입하는 해운사가 늘면서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HMM 인력 유출이 심각하다. 노조에 따르면 최근 1년 반 새 해상 직원은 약 100명 퇴사했다.
 
퇴사로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노동 강도도 갈수록 세지고 있다. HMM이 정한 해상 직원 월 초과근무시간은 104시간이지만 인력 부족으로 이를 훌쩍 뛰어넘기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아울러 대체 인력이 없어 휴가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해상 직원들은 통상 6개월가량 항해한 뒤 2개월의 휴가를 받았는데 현재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인력 이탈로 HMM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자 해양수산부도 사측 제안보단 큰 폭의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동종업계 수준과 직원 사기 진작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수부는 HMM 2대 주주인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산하 기관으로 두고 있다.
 
한편 사측은 노조의 요구와 크게 동떨어진 5.5% 기본급 인상을 제안했다. 월 급여 100% 수준의 격려금 지급도 언급했지만 이는 하반기 상황을 본 후 노조와 협의해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HMM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있어 임직원 임금 인상을 자체 결정하긴 힘든 상황이다. 당초 예상치였던 10%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상률을 사측이 제시하자 노조가 더욱 크게 반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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