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김지영

철강업계, 실적 늘자 임원 승진도 와르르

2021-12-13 10:21

조회수 : 2,366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철강업계. 장사가 잘된 만큼 임원 승진 규모를 예년보다 대폭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불황으로 최근 2~3년간 임원 승진자를 줄였는데, 호황을 맞아 다시 늘리게 된 겁니다.
 
동국제강과 세아그룹은 이미 임원인사를 했는데요. 2022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승진자를 지난해의 3배 규모로 늘렸습니다.
 
동국제강은 지난 3일 17명의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고요. 올해 임원 승진 규모인 6명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확대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가 없었던 이전 해와 비교해도 이번 승진 규모는 작지 않습니다. 동국제강은 2019~2020년에는 한 자릿수 규모 임원 승진 인사를 했고 2018년에는 13명, 2017년에는 16명을 임원으로 올린 바 있습니다.
 
올해 임원 승진자가 많은 건 역대급 실적이 기대되는 만큼 구성원들의 성과를 반영했기 때문입니다.
 
세아그룹 또한 최근 오너가 3세인 이태성·이주성 부사장의 사장 승진을 포함해 48명 규모로 2022년 임원인사를 냈습니다. 세아그룹의 올해 승진 규모는 15명이었는데 이와 비교하면 3배가량 많은 수준입니다. 세아는 △2020년 8명 △2019년 21명 △2018년 38명 △2017년 25명 규모로 임원 승진 인사를 한 바 있습니다.
 
사진/뉴시스
 
세아는 2018년 38명 승진 인사를 한 뒤 경영환경이 악화하며 최근 3년간 승진 폭을 줄인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미룬 임원인사까지 반영하면서 규모를 확대하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동국제강과 세아가 올해 임원인사 폭을 확대한 건 실적을 크게 개선했기 때문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올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7조1848억원, 영업이익 8267억원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동국제강의 영업이익이 8000억원을 넘어선 건 2008년 슈퍼사이클 이후 13년 만입니다.
 
동국제강은 주력인 컬러강판 시장이 올해 호조세를 타면서 실적이 고공행진할 수 있었습니다. 컬러강판은 강판에 색이나 디자인을 입힌 고부가가치 제품입니다. 가전과 건축 내외장재로 주로 쓰이는데, 코로나19 인한 '집콕족' 증가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고공행진했습니다.
 
세아그룹 또한 주력 계열사인 세아제강지주와 세아베스틸이 호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세아제강지주 2300억원, 세아베스틸 1965억원입니다. 3분기까지 두 회사의 영업이익은 공시를 시작한 이래 최대 수준입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동국제강과 세아가 호실적을 바탕으로 예년보다 큰 규모의 임원인사를 하면서 업계 1~2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올해 임원 승진 규모가 작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커집니다.
  • 김지영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