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A씨는 최근 에이스침대 대형 매장을 방문했다. 침대를 구입하기 전 다양한 침대에 직접 누워보고 체험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매장 직원의 안내에 마음이 다급해졌다. 매장 직원이 침대 가격을 곧 인상할 예정이라고 귀띔했기 때문이다. 봄쯤에 구매를 계획했던 A씨는 이번 달 안에 매트리스와 프레임을 구매해야 할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 5일 서울 한 백화점 내의 에이스침대 매장 모습. 사진/변소인 기자
해당 매장 직원은 A씨에게 “3월 중순쯤 가격이 인상되기 때문에 지금 구매하시는 것이 제일 싸다”며 “최소 15% 인상을 한다. 높으면 20%까지 인상할 수도 있다”고 안내했다. A씨가 “에이스침대는 가격을 자주 인상하지는 않지 않느냐”고 되물었지만 매장 직원은 “원자잿값이 3배나 올라서 어쩔 수 없다”며 “일부 프레임은 원자잿값 때문에 단종되기도 했다”고 답했다.
A씨는 결국 마음에 드는 모델의 견적을 받아왔다. 아울러 인상될 가격 견적도 함께 받아왔다. A씨가 고민하던 모델 기준으로 가격이 30만~40만원 정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에이스침대 측에 확인 결과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1위 침대업체인 에이스침대는 지난 2017년 이후 4년간 가격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4월 가격을 인상했다. 프레임은 약 8%, 매트리스는 약 14%가 인상됐다.
에이스침대 측은 “지난해에도 몇 년 만에 가격을 올렸다”며 “에이스침대는 가격 인상을 자주하지 않는다. 올해는 분명하게 인상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매장 측에서는 본사로부터 인상에 대한 소식을 전달받았다고 주장했다. 확실한 정보냐고 묻는 고객들에게 가격 인상이 확실하니 조속한 시일 내에 구매하라고 단호하게 안내했다. A씨뿐만 아니라 다른 고객 역시 같은 응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토마토> 취재 결과 백화점 매장과 일반 대리점 등 여러 곳에서 이같은 방식으로 영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일부 매장에서는 인상 소식이 없다고 했지만 이에 대해 한 대리점은 “일반 대리점들은 소식을 모르기도 하는데 가격 인상이 분명하다”며 “원래 본사에서 일했기 때문에 고급 정보를 많이 알고 있다. 주요 관계자들에게 들어 인상 내용을 알게 됐다. 이를 모르는 매장에서 사면 바보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3월 중순도 아니다. 2월~3월이 인상 시기라고 들었기 때문에 지금 사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며 구매를 재촉했다.
이와 관련, 에이스침대 측은 "본사에서 가격 인상 내용을 공지하거나 전달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에이스침대 측은 현재 각 대리점에 영업 방식 등 해당 사실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