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오른쪽)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21일 단일화 철회 이유로 속으로는 진정성이 없으면서 겉으로 시늉만 한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의 이중적인 태도를 지목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 철회를 선언한 결정적인 이유에 대해 "지난 일주일 윤 후보가 단일화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어떤 부분에서 진정성이 없다고 봤느냐는 물음에 "단일화 이야기는 안 후보 출마 선언 때부터 나오지 않았나. 지난달 말부터 이준석 대표가 선거비용을 운운하며 단일화 이야기를 흘리고, 국민의힘 관계자 발로 국무총리 제안설 등 단일화 관련해 모종의 진행 상황이 있는 듯한 자가발전이 극성을 부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후 안 후보가 직접 단일화를 제안한 뒤 답변을 듣겠다고 했는데, 윤 후보는 묵묵부답으로 시간을 보내면서 국민의힘 관계자 발로 차기 대선 약속설, 총리·경기지사 대가설 등 모종의 거래가 있는 것처럼 흘렸다"며 "이는 대통령 후보로 나선 사람에게 최악의 네거티브이며 마타도어로,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팀플레이 역할을 나눠서 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차기 대선 약속설, 총리·경기지사 대가설 등 관련해 그간 국민의힘과 어떤 제안도 협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양측 간 물밑 대화가 진행 중이었는데 안 후보가 갑자기 단일화를 철회해 당황스럽다는 국민의힘 주장도 반박했다. 그는 "국민의힘 관계자 발이 생각하는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겠지만, 그것에 대해 국민의당과 서로 대화하거나 논의하는 상황은 전혀 아니었다"며 "국민의힘에서 지금껏 단일화 관련해서 나온 이야기는 네거티브의 수단, 마타도어의 수단이었다고 판단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전날 안 후보의 기자회견 직전 나온 윤석열 후보와의 전화통화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은 국민의힘 관계자 발의 단일화 마타도어에 힘을 싣고 이득을 취하려는 후보의 역할, 모습이 보였다"고 재차 비판했다. 안 후보가 전날 오후 1시30분 기자회견을 한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한 뒤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단일화에 진정성이 없으면서 시늉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정확히 그 모습이 국민의힘과 윤 후보가 보여준 모습"이라고 답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 후보가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진정성이 있다면 '수용하겠다' 아니면 '수용하기 어렵다'고 답변해야 한다"며 "그런 답변 없이 그냥 만나자는 부분만 강조하는 것은 단일화 꼬리표를 안 후보에게 붙여놓고 선거 끝날 때까지 사골곰탕처럼 우려먹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는 완전한 결렬이 맞느냐는 물음에 "맞다"고 못을 박았다. 추후 윤 후보가 100% 여론조사식 단일화를 수용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는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그런 공정한 방법, 정당한 방법으로 후보를 선출해 더 좋은 정권교체를 할 마음이 전혀 없다"며 "일말의 진정성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극심한 불신을 드러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