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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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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때리기 대회에 대한 단상

2024-05-16 23:29

조회수 :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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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뇌파 검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파란색은 낮은 값, 빨간색은 높은 값을 의미하는데요. 뇌가 온통 빨갛게 덮여 있는 영상을 보게 됐습니다. 뇌에 휴식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뇌를 편하게 쉬게 한 적이 있나 싶었습니다. 막상 뇌를 어떻게 쉬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쉬는 것도 요령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종종 TV 프로그램에 불멍(장작불을 쳐다보며 멍하게 있는 것)을 때리는 모습들이 나옵니다. 연예인이 집에 불멍을 때릴 만한 화로대를 설치한 것을 본 적이 있는데요. 억지로라도 뇌가 휴식하는 시간을 갖게 하기 위한 장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쉴 시간이 없는 현대인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는 그래서 마련됐나 봅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멍때리기 대회가 반포한강공원에서 최근 열렸습니다. 유명 운동선수와 연예인도 참여하면서 대회가 입소문을 타고 이제는 매회 언론에 보도되고 있습니다. 서울뿐 아니라 지역에서도 개최되고 있는데요.
 
우승자는 90분 동안 어떤 행동이나 생각을 하지 않아 '멍때리기'를 가장 잘한 사람이 차지합니다. 멍때리기 상태는 심박 수를 이용해 평가하는데요. 심박 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점진적으로 내려가는 경우가 ‘우수한 멍’으로 평가됩니다. 현장에서 참가자들을 관람한 시민들의 투표 점수와 심박 수 점수를 합산해 1~3등과 특별상 수상자를 선정합니다.
 
멍때리기 대회에 이어 '한강 잠퍼자기 대회'도 열립니다. 직장 생활이나 공부로 지친 현대인들이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게 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고 하는데요. 
 
미국의 유명 주간지 '뉴스위크'는 아이큐를 올리는 생활 속 실천 31가지 요령 중 하나로 "멍하게 지내라"를 꼽기도 했습니다. 채울 것이 많아야 할수록 비워야 하나 봅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2024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멍때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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