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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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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윤석열 겨냥 "벽에 얘기하는 느낌…바닥 민심은 달라"

KBS라디오 인터뷰서 "TV토론 너무 무질서…당황스러워"

2022-02-2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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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22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TV토론에 대해 "벽에다 대고 이야기한 느낌이었다"며 "기본적 룰도 안 지키고 너무 무질서했다"고 비판했다. 또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이 들쑥날쑥 한다는 평가에 대해선 "현장에서 만나는 국민 여러분의 상황, 소위 바닥 민심하고 조사 결과들이 워낙 들쭉날쭉해서 좀 납득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며 "국민의 더 높은 민심, 시민의식을 믿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TV토론은 어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내 주장을 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또 반박하는 게 토론의 기본인데, (윤 후보는)대답을 안 한다든지 나중에 하겠다고 미룬다든지 또는 엉뚱하게 저한테 한참 얘기해놓고 다른 사람한테 의견을 묻는다"면서 "저로서는 당황스럽기는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윤 후보는 국가 인프라와 교육, 과학기술 투자, 기업활동을 구분을 못 했고,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토대를 구축해 준 걸 시장 개입이라고 보고 있더라"면서 "시장 활성화라고 봐야지. 제가 거기에서 정말 이럴 수가 있나 이런 생각이 들었고 저렇게 해서 무슨 경제 정책을 하실 수 있을까 정말 걱정됐다"고 꼬집었다.

국토보유세와 증세 문제로 설전을 벌인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 대해선 "우리 민주당에는 지나치게 가혹하고 국민의힘에는 지나치게 관대해 좀 이해가 안 됐다"고 했다. 이 후보는 "심 후보께서 '증세가 정의다' 이런 일종의 좌파적 관념을 많이 가지고 계셔서 (그런 것 같다)"라며 "(국토보유세는)토지 투기도 막고 자산 양극화도 막고 이런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거는 새로운 제도로 봐야지, '세금 걷는다' 이런 국민의힘의 공격에 동조하시는 게 이해가 안 됐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21일 20대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서울시 마포구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사진=뉴시스)

이 후보는 아울러 '야권 단일화가 결렬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통합정부 구성을 제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특정 후보에 대해서 그렇게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협력 가능한 모든 진영이 함께 하자는 것이라서, (안 후보가)빠질 이유는 없겠지만 거기만 대놓고 단일화 제안을 했다고 해석하면 부담스럽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야권 단일화 결렬 이후 곧바로 안 후보와 연대에 나서는 것에 대한 부담이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원래 안철수 후보께서 제가 한때 대표로 모시던 분이시기 때문에 제 나름대로는 존경하는 분"이라며 "안 후보가 가진 새정치의 꿈이라고 하는 게 있지 않느냐. 정치개편, 정권교체를 넘어선 정치교체, 시대교체 이런 건 제가 평소에 말씀드리던 것이랑 일치하는 면들이 있다"면서 교집합 찾기에 애썼다.

이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높은 것에 관해선 "질문을 정권교체냐, 유지냐로만 물어보면 사람들은 변화를 바라게 되어 있다"며 "그런데 더 나쁜 정권교체를 원하냐, 진짜 정치교체를 원하냐 물어보면 제가 보기에 정치교체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권교체가 만약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 이후처럼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경제가 무너지면 더 나쁜 것인데, 그런 것을 국민들이 원할 리 없다"며 "더 나은 세상을 원한다는 표현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배우자 김혜경씨의 갑질 논란에 대해선 "논란이 야기되는 것조차 제 불찰이라 사과드린다"면서도 "마치 아내가 법인카드를 쓴 것처럼 하는 것은 과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아내가 법인카드를 쓴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법인카드 사용에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라며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내가 공직자를 사적 일에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니 잘못이고, 그런 의혹조차 생기지 않게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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