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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내각'이냐 '당권'이냐…안철수 진로는?

인수위 사무실 첫 출근…정부 출범 후 역할 '관심'

2022-03-1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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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 집무실로 첫 근무를 위해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앞에 내각 입성과 당권 도전이라는 차기 행보 선택지가 놓였다. 당장 인수위에 집중하겠다지만, 5년 뒤를 노리는 안 위원장의 향후 입지와도 연결되는 만큼 어떤 결과로 귀결될지 관심이 쏠린다.
 
안 위원장은 1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집무실로 출근, 인수위원장으로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체적으로 조직을 만들고 업무를 파악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전임 위원장과 달리 저는 코로나 특위도 함께 꾸려야 해 일이 훨씬 더 많다"고 업무 의지를 드러냈다.
 
인수위 활동은 그간 의문표가 따라붙던 안 위원장 행정력에 대한 검증 무대가 될 전망이다. 안 위원장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단일화 선언 직후 "그간 국회의원으로 입법 활동했지만, 직접 성과를 보여주는 행정적인 업무는 하지 못했다"며 향후 입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인수위를 맡게 되면서 한시적이지만, 꿈을 이뤘다. 윤 당선인과 합의했던 공동정부의 첫 걸음이기도 했다.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 집무실로 첫 근무를 위해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임시직'인 인수위원장보다는 앞으로 안 위원장이 맡게 될 역할에 대한 관심이 더 크다. 안 위원장이 기존 입장을 번복한 끝에 단일화에 합의하고, 대선후보에서 물러나는 정치적 결단을 한 만큼 윤 당선인이 그 '희생'에 알맞은 자리를 내어줄 수 있다는 해석이 현재로서는 지배적이다. 안 위원장을 둘러싸고 국무총리, 과학기술부총리설이 이어지는 이유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방법론의 문제인데 집권 초기부터 공동운영을 하기로 한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국무총리가 아니더라도 과기부총리 등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일단은 인수위 업무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다. 14일 인수위원장 선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총리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계신데, 지금 제가 맡은 일에 집중하자는 생각 밖에는 머릿속에 들어 있지 않다"며 "국정과제 전반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중요한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기 때문에 제가 한 눈 팔고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전혀 없다"고 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 집무실로 첫 근무를 위해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수위원장이 곧바로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름을 올린 전례도 있는 만큼 인수위 실적이 앞으로 안 위원장 행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충분하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첫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됐지만 아들 병역면제 의혹 등으로 인해 5일 만에 사퇴했다. 
 
차기 대선을 노리는 안 위원장 입장에서 내각이 아니라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과의 합당이 마무리되면 취약한 당내 기반 확보를 위해 적극 나설 수 있다는 시각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대표 입장에서 지방선거 공천권과 같은 당권을 제대로 행사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자신의 측근인 한기호 의원을 사무총장에 다시 임명하고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흡수합당'으로 못 박는 등 다시 당 주도권 쥐기에 적극 나선 만큼, 안 위원장으로서는 '이준석'이라는 쉽지 않은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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