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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키로나' 공급중단…엔데믹에 국산 치료제가 없다

셀트리온 '렉키로나' 오미크론 확산 후 공급 중단

2022-06-01 10:00

조회수 : 13,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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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국산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들. 왼쪽부터 대웅제약 '호이스타', 신풍제약 '피라맥스', 종근당 '나파벨탄'. (사진=동지훈 기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2년여가 지났지만 자체 기술로 개발돼 사용 중인 치료제는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기초 단계에서의 임상 개발 역량이 축적돼야 다음 팬데믹이 왔을 때 대비할 수 있다는 조언을 내놓았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금까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승인된 의약품은 △길리어드 '베클루리(성분명 렘데시비르)' △셀트리온(068270)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 △화이자 '팍스로비드(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 △MSD(머크)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 △로슈 '악템라(성분명 토실리주맙)' 등 5개다.
 
베클루리는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주사제였으나 코로나19 치료에도 효과를 보여 발생 초기부터 사용되고 있다. 렉키로나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항체치료제로 순수 국산 기술로 만들어진 첫 코로나19 치료제다.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는 코로나19 감염 초기 체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용도의 경구용(입으로 먹는) 항바이러스제다. 악템라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개발돼 현재는 중증도의 코로나19 입원 환자에게 쓰인다.
 
국내에서 개발 중인 품목으로 시야를 넓히면 이날 기준 총 19건의 코로나19 치료제가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했다. 8개 임상은 약물재창출이며 나머지 11개 임상이 신물질의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으로 치러지고 있다. 약물재창출은 시판 중이거나 임상 중인 약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새로 임상을 치르는 개발 방식이다.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쓰이는 베클루리가 대표적인 예다.
 
임상 중인 품목 가운데 상용화가 가장 앞설 것으로 평가받는 치료제는 일동제약(249420)과 일본 시오노기제약이 공동 개발 중인 먹는 항바이러스제 'S-217622'다. 일동제약은 최근 S-217622의 국내 임상 환자모집을 완료하고 글로벌 임상을 단축하기 위한 추가 환자모집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렉키로나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지난 2월18일부터 국내 신규 공급이 중단됐다.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 렉키로나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낮은 활성으로 국내 공급이 중단된 점, 일동제약이 S-217622을 공동 개발하고 있지만 후보물질 자체는 일본에서 발굴된 점을 감안하면 현재 사용 중이거나 상용화를 앞둔 품목 중 국산 치료제는 전무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2년여가 지났지만 마땅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이유로 약물재창출의 한계와 기초체력 부실을 지목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약물재창출 전략을 선택하면 안전성은 일정 부분 확보하는 반면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효능을 입증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라며 "신물질로 개발하는 경우 다른 신약들과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하는 특성상 단기간에 마무리하기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또 "화이자, MSD가 단기간에 걸쳐 항바이러스제 개발에 성공했던 것은 과거부터 축적한 임상 개발 경험과 충분한 자금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기업들도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기초 연구개발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약물재창출의 경우 코로나19를 타깃하는 약이 아니"라며 "특히 우리나라는 기초 과학이 약하기 때문에 단기간 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감염병전담병원보다 중요한 게 기술력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질병관리청이나 보건복지부 등 정부 부처가 지속적으로 기초 과학에 투자하는 한편 투명성을 담보하고 전문성도 갖춘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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