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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박용진·강훈식, '어대명' 맞설 단일화 놓고 신경전 치열

박용진 "8월3일까지 단일화" vs 강훈식 "비전·반성의 시간"

2022-07-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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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국민통합 정치교체 추진위원회 당대표 후보자 초청 공개토론회에서 이재명(앞줄 왼쪽부터), 박용진, 강훈식 후보와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박용진·강훈식 의원(기호순)이 8·28전당대회 본선에 진출하면서 이제 관심은 ‘97(90년대학번·70년대생)그룹’ 주자들의 단일화 논의에 쏠리고 있다. 대중적 지지세가 높은 박 의원과 당내 지지 기반이 튼튼한 강 의원이 단일화를 이룬다면,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구도를 흔들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의원은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여 앞으로 단일화에 진통이 예상된다.
 
당권주자 3인방은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통합 정치교체 추진위원회’가 주최한 당대표 후보 초청 공개토론회에 참석했다. 전날 전당대회 예비경선을 나란히 통과한 뒤 처음 열린 공식 행사에서 시선은 박 의원과 강 의원 단일화 논의에 쏠렸다. 이 의원이 ‘1강’으로 선두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2·3위의 2중 후보들 간의 단일화 논의는 필수 사항이 됐다.
 
박 의원은 단일화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 방식은 일방적으로 양보를 요구하는 방식이 아니라 당심과 민심이 괴리되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당원들에게 선택시간을 줄 수 있으려면 첫 투표가 시작되는 8월3일 이전에 할 수 있으면 가장 좋겠다”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다음달 3일 강원과 대구경북 온라인 투표를 시작으로 7개 권역별 권리당원 투표를 진행한다. 후보 단일화를 투표 이전에 해야 ‘사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반면, 강 의원은 단일화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강 의원은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상대가 7할인데 1+2를 더해 3이나 4를 만드는 단일화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겠냐”며 “저는 지금도 제 비전과 반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못했다”고 했다. 박 의원의 다음달 3일까지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서도 “(단일화를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시간에 대해서는 논의를 해봐야 할 문제”라며 “저한테는 제 비전에 대해 말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냐. 그 비전과 비전이 만나는 게 국민도 납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나. 아니면 정치공학 단일화”라고 시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날에도 박 의원은 컷오프에 통과한 직후 “오늘 밤이 가기 전 강 의원과 긴밀히 통과하겠다”며 적극 손을 내민 반면 강 의원은 “박 후보만 생각하면 그럴 수(단일화할 수)있는데 미래를 위한 선택일 수도 있기에 그 부분은 깊이 논의하면서 말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며 한발 물러섰다.
 
그간 두 의원은 단일화를 넘어 이 의원을 향한 대선·지방선거 책임론과 인천 계양을 '셀프 공천' 논란 관련해서도 확연히 입장이 달랐다. 박 의원은 대선·지방선거 패배 원인이 이 의원에게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한 반면, 대선 기간 이 의원의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던 강 의원은 예비경선 당시 "저도 대선 패배 책임이 있다"며 입장 차를 드러냈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폭로한 이 의원의 셀프 공천 관련해서도 박 의원은 “해명하라”며 이 의원에게 날을 세웠지만, 강 의원은 "(셀프 공천) 문제에 과몰입되면 윤석열 정부와의 전선이 뒤엉키게 된다"며 오히려 당에 자제를 촉구했다.
 
강 의원이 단일화에 소극적인 데에는 당내에서 너른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박 의원의 ‘반명 일변도’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 의원 역시 “소위 반명 단일화만으로는 민주당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강훈식이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고, 어떤 미래를 가지고 있고, 또 박용진이 갖고 있는 비전과 미래는 무엇이냐 이런 것이 만날 때 시너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두 의원은 단일화를 위한 논의를 멈추지 않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박 의원은 “주말을 넘기지 않고 강 의원을 만나볼 생각”이라고 했고, 강 의원은 논의를 이어가되 특정 시점을 명확하게 못 박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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