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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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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증권부 종목팀 박준형입니다. 상장사들에 대한 생생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프로스테믹스, 주가 '반토막'에 유동성 경색 우려

일주일 새 117억 풋옵션…잔여 물량도 풋옵션 행사 가능성 높아

2022-08-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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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프로스테믹스(203690)가 주가 하락으로 인한 유동성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발행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전환가액이 최저 수준까지 내려오면서 시세차익을 포기한 투자자들이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연이어 행사하며 원금 회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프로스테믹스는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2020년 발행한 CB와 BW 117억3000만원을 만기 전 취득했다. 이는 해당 CB와 BW의 미상환 잔액 235억8000만원의 절반 수준(49.75%)에 달한다.
 
메자닌 투자자들이 주식전환 대신 풋옵션을 선택한 것은 2년간 투자한 기회비용을 포기하고 사실상 손실을 감내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프로스테믹스가 발행한 CB와 BW는 표면·만기 이자율이 0%로 주식전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 역시 원금만 회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메자닌 투자자들이 기회비용을 포기하고 원금 회수에 나선 것은 프로스테믹스의 향후 시세차익을 통한 수익 실현이 힘들다고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프로스테믹스는 지방 줄기세포 유래 단백질 추출물 AAPE 기반 화장품, 의료기기 등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지난 2020년 매출 다각화 및 신사업 진출 등을 위해 240억원 규모의 CB와 BW를 발행했으며, 이를 통해 화장품 제조 및 도소매업체 오티케이씨앤티(비상장사)를 인수한 바 있다.
 
물티슈 주문자위탁생산(OEM) 전문기업 오티케이씨앤티는 프로스테믹스에 인수되기 전 3년간 매출액 200억원대를 유지하며, 3년 연속 영업 흑자를 기록했었다. 영업이익도 2017년 11억원, 2018년 15억원, 2019년 18억원으로 늘어나는 추세였다.
 
프로스테믹스도 오티케이티앤씨 인수가 의료 시장 매출 확대와 재무 안정화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막상 오티케이티앤씨를 인수한 이후에도 프로스테믹스의 수익성은 지속 하락 추세를 보였다.
 
오토케이티앤씨 인수합병을 마치면서 지난 2020년 영업손실이 축소됐지만, 지난해 실적이 다시 악화했다.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325억원으로 전년(207억원) 대비 56.94% 상승했으나, 영업손실은 12억원에서 58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3억) 대비 손실 폭이 확대됐다.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서 프로스테믹스 주가도 반토막이 났다. CB와 BW 발행 당시인 지난 2020년 8월 4300원 수준이던 주가는 전일 종가기준 2180원으로 하락했다. 
 
주가하락이 지속되면서 CB와 BW의 전환가액도 낮아졌다. 발행 당시 3910원이던 전환가액은 현재 주식전환가액은 2768원으로, 최저전환가액인 2737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메자닌이 최저치 근처까지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되자 투자자들도 시세차익을 포기하고 원금 회수에 나선 셈이다.
 
문제는 프로스테믹스의 유동성 악화다. 프로스테믹스는 지난 1분기 기준 124억원의 유동자산을 갖고 있다. 이중 현금성자산은 21억원에 불과하다. 지난 1분기 이후 100억원 규모의 CB를 추가 발행하긴 했으나, 비상장사 씨케이엑소젠과 에스씨엘의 CB 80억원을 인수하면서 해당 자금도 대부분 소진됐다. 특히 남은 CB와 BW의 미상환 잔액 118억5000만원도 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프로스테믹스는 풋옵션 행사에 따른 유동성 경색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만 단기차금을 65억원 확대했으며, 지난달 17일 52억원을 출자해 확보한 지예온조합 지분 39.0%를 일주일 만에 처분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락장이 길어지면서 CB 투자자들의 조기상환 청구가 늘어날 경우 단기적으로 기업의 유동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기업에 따라선 원리금 상환을 위해 차입에 나서거나 추가로 자금을 조달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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