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의 증가폭이 30만명대로 추락했다. 월별 가입자 증가폭으로는 7개월째 줄고 있는 현상이 뚜렷했다. 특히 29세 이하 고용보험 신규 가입자 수는 지난해 3월 이후 1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청년 고용 시장이 인구 감소·일자리 감축과 맞물려 활기를 잃고 있다는 방증이다.
1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2년 9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249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000명 줄었다.
29세 이하에서 월별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2월이 마지막이다. 이후 3월 3만명 증가하면서 반등했다. 지난달까지는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공공행정과 사업서비스가 각각 1만1000명씩 줄었다. 출판영상통신과 제조업 등의 증가폭은 둔화한 모습이다.
고용부가 발표하는 노동시장 동향 대상은 고용보험 가입자 중 특수고용직, 플랫폼 종사자, 자영업자, 초단시간 노동자는 제외한다. 이 때문에 감소세 전환이나 증가폭 둔화는 양질의 일자리가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
1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2년 9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249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000명 줄었다. 사진은 구직자가 채용공고게시대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처럼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줄어든 건 인구 감소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한 것에 비하면 여전히 가입자 수가 낮은 것은 아니지만 7개월째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고용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29세를 제외한 다른 연령층에서는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모두 증가했다. 지난달 전체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489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만8000명(2.6%)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1만6000명 늘었다. 40대는 4만5000명 증가했다. 50대와 60세 이상은 각각 12만3000명, 20만3000명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보건복지(8만명), 제조업(7만4000명), 출판영상통신(6만2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4만7000명) 등에서 가입자가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 가입자 수는 368만3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7만4000명(2.0%) 늘어나는 등 지난해 1월 이후 21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고용부는 제조업 증가세, 비대면·디지털 전환과 대면서비스업 개선 등이 가입자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가폭은 올해 2월 6만5000명이 늘어난 이후 7개월 연속 줄어 최저인 2.6%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폭이 30만명 수준으로 줄어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기저효과, 반도체 업황 악화 등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고용부 측의 설명이다.
천 과장은 전반적인 고용 전망에 대해 "최근 수출이 계속 둔화하는 모습이 가시화하고 경기 침체도 장기화하고 있어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