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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현장)둔촌주공, 6개월만 공사 재개…공사비 1조 원 ↑

시공사업단, 17일 재착공식 개최…"걱정 덜게 돼 기뻐"

2022-10-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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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그동안 마음고생을 너무 많이 했는데 공사가 재개된다고 하니 너무 기뻐요"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 공사가 6개월 만에 재개됐다.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시공사업단(현대건설(000720)·HDC현대산업개발(294870)·대우건설(047040)·롯데건설)은 17일 오전 둔촌주공아파트 견본주택에서 조합과 강동구청, 시공사업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재착공식을 개최했다.
 
그동안 공사가 중단돼 한산했던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은 오랜만에 이어지는 사람들 발길로 활기를 되찾았다. 4월15일 공사 현장 외벽을 비롯해 곳곳에 걸려 있던 '유치권 행사 중'이라고 적힌 현수막은 공사 재개로 알리는 현수막으로 교체됐다.
 
지난 15일 임시총회를 통해 새로운 조합장으로 선출된 박승환 조합장은 "저희 둔촌 현장이 강동구청에서도 큰 현안이었고 국민적인 걱정을 끼치는 상태까지 이르렀다"며 "오늘 이렇게 공사 재개가 된 것을 보니까 일반분양을 기다리는 시민, 조합원들의 큰 걱정을 덜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착공식에 참석한 조합원들 표정도 밝았다. 조합원 A씨는 "공사가 다시 시작한다고 해서 기쁘다"며 "그동안 마음 고생을 많이 했는데 앞으로 공사가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합원 B씨는 "언제 공사가 재개될지 불투명해 6개월 동안 조합원들이 마음을 졸였다"며 "서울시와 구청, 조합, 시공사 모든 분이 머리를 맞대고 양보하면서 공사가 재개될 수 있어서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고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17일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 내 모델하우스에서 개최된 재착공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테이프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현진 기자)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공사비 증액 관련 문제를 두고 이견을 보이며 지난 4월15일 전면 중단됐다. 공사가 중단된 이후 강동구청과 서울시가 중재에 나서며 공사비 문제에 대해 합의에 이르렀다.
 
상가문제가 변수로 등장했지만, 최근 일단락됐다. 서울동부지방법원은 지난 14일 통합상가위원회가 제출한 '총회 일부 안건 상정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기각했다. 통합상가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조합이 독립정산제인 상가 조합 설립 승인을 취소할 권한이 없다며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통합상가위원회 가처분 신청이 기각됨에 따라 15일 임시총회를 통해 조합·시공사업단 공사재개 합의문 추인 의결 등 총 23개의 안건을 가결하고, 새 조합장과 감사·이사 등 임원을 선출했다.
 
이날 총회를 통해 조합원 6150명 중 5738명(서면결의 포함)이 참석한 가운데 5436명(94.7%) 찬성으로 합의문이 통과됐다. 이에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 공사비는 기존 3조2292억원에서 4조3677억원으로 1조1384억원 늘어났다.
 
공사비가 늘어남에 따라 조합원 1인당 추가 분담금은 1억8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공사비는 한국부동산원 검증을 거친 후 오는 12월 중 확정될 예정이다.
 
공사가 재개되며 조합도 일반 분양을 위한 준비를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박 조합장은 "공사재개를 염원하는 조합원들이 압도적으로 많아 공사가 재개될 수 있었다"며 "일반분양가 심의 신청을 이번주에 강동구청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반분양가는 종전보다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둔촌주공 일반 분양가를 3.3㎡당 약 2900만원으로 책정했다. 다만 조합 예상 분양가는 3.3㎡당 37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조합장은 "분양을 기다리시는 분이 많아 일반분양가도 관심이 높다"며 "공사비도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이전보단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합은 다음 달 일반분양 승인을 신청하고 12월 관리처분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에 일반분양은 내년 1~2월 진행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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