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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솔

'이태원 참사' 재발 막아야…경기도, '안전예방핫라인' 구축

카카오톡 경기채널·핫라인 010-3990-7722 개설

2022-11-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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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경기도가 '이태원 참사'같은 대규모 참사와 도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회적 재난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다. '안전예방핫라인'을 구축해 실제 상황이 발생하기 전 각종 안전에 위협을 가하는 상황을 사전 차단할 예정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0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도민안전대책 관련 언론브리핑에서 "이번 참사로 서른 여덟 분의 경기도민이 희생됐다. 이런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희생자, 부상자, 가족분들 그리고 도민에 대한 우리의 의무라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위기상황이 생겼을 때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실제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안전예방핫라인' 구축 △도민안전 혁신단 △ICT 기반 스마트 안전관리 △사회재난합동훈련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경기도에는 시설물 안전에 대한 '도민 안전점검 청구제'가 시행 중이다. 도는 이를 확대·개편해 도민들이 쉽게 위험요소를 신고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또한 시설물 안전에 국한하지 않고, 일터나 도시생활, 사회재난 등 각종 안전위험에 대한 도민들의 요청이 들어오면 즉각 현장 대응에 나선다.
 
도는 경기도청 홈페이지 상의 청구 절차를 간편하게 개편하고, 카카오톡 경기도 채널과 전용전화 010-3990-7722번도 만들어 도민들이 쉽고 편리하게 접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수원 세모녀 사건 이후 긴급복지핫라인으로 010-4419-7722번을 만들어 복지사각 발굴에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휴대폰 뒷번호 7722번은 '경기도 핫라인'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긴급은 119로, 예방점검은 010-3990-7722번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도민안전혁신단'을 만들어 전문지식과 지역정보를 활용해 공공 안전관리에 대한 평가 분석, 실사구시 정책방안 도출 등 도민 안전 시스템 혁신에 주도적 역할을 부여할 계획이다. 각 분야의 민간 전문가와 사회재난 피해 당사자가 참여할 수 있다.
 
아울러 ICT 기반 스마트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센서, 빅데이터, 드론 등 이미 연구용역을 진행한 ICT 안전 점검 및 분석 기술을 통해 재난 취약시설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이태원 참사와 같은 사회재난에 대처할 수 있도록 '사회재난 합동훈련'도 실시한다. 이는 다양한 유형의 사회재난 위험이 존재하는 다중밀집지역에서 도와 소방본부, 경찰, 학교, 민간이 함께하는 정례적인 합동훈련으로, 시스템과 메뉴얼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대비책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이날 발표한 대책을 위해 금년도 예비비를 투입해 곧장 실행에 옮기겠다는 입장이다.
 
김 지사는 중앙정부에 "국민안전은 국가정책의 최우선 순위다. 헌법상 대통령 직속 자문기관은 국민경제, 과학기술, 평화통일 등 세 분야지만 국민안전도 이 정도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며  '대통령 직속의 국민안전자문회의' 설치를 촉구했다.
 
그는 "헌법개정 이전이라도 국민안전자문회의를 구성하고 향후 그 위상을 높인다면 국가정책에서 안전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는 상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이 '이번 참사에서 국가는 없었다'고 말하고, 각자도생이라는 자조 섞인 한탄도 하고 있다. 국가의 부재는 책임의 부재이고, 사고 예방, 사고 대처, 사고 발생 후의 이 모든 과정에서 '책임'이 보이지 않는다"며 "'책임 회피'와 '책임 전가'로는 지금 수준에서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반성과 성찰, 그리고 인적 책임을 포함한 적극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0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안전관리체계 개선방안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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