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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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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세은기자입니다
꼬리 내린 대한항공

2023-02-27 16:51

조회수 :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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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화물기.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제도 개편안 시행을 코앞에 두고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여론과 정부로부터 뭇매를 맞자 한 발 물러선 것인데요.
 
대한항공은 지난 2019년 12월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지역’에서 ‘운항 거리’로 바꾸는 스카이패스 제도 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사전고지 및 1년 유예기간을 거쳐 2021년 4월에 시행예정이었으나, 코로나가 터지면서 올해 4월로 유예했습니다.
 
그런데 개편안 적용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개편안이 적용되면 장거리 항공권 발권 시 현행 보다 더 많은 마일리지가 차감된다는 이유에서죠. 
 
가령 현행 인천~뉴욕 노선 이코노미석을 발권하기 위해 필요한 마일리지는 3만5000입니다. 그런데 개편안이 적용되면 4만5000마일로 1만마일이 더 필요합니다. 일등석의 경우 현행 8만 마일에서 13만5000마일로 5만5000마일이 더 필요합니다. 반면, 거리가 짧은 인천~후쿠오카는 종전 1만5000마일에서 1만마일로 줄어듭니다. 
 
그런데 어렵게 모은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이코노미석 보다 비즈니스석에 쓰고 싶은 게 사람의 심리이고, 중·단거리보다는 미국 뉴욕이나 LA처럼 장거리 노선을 마일리지로 다녀오고 싶은 수요가 더 클 것이라는 건, 숫자가 나와 있는 데이터를 갖고 논하지 않더라도 알 수 있는 상식적인 부분입니다.
 
물론, 대한항공도 입장은 있습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보너스 항공권을 구매하는 고객 중 국내선,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중·단거리 고객 비중은 76%로 절대 다수를 차지합니다. 또 현재 3만마일 이하의 마일리지 보유 고객은 전체 스카이패스 회원의 90%입니다. 일반석 장거리 항공권 구매가 가능한 7만마일 보유 고객은 4%에 그쳐 공제폭이 늘어나는 장거리 보다는, 일본 등 중·단거리 노선을 이용하는 76% 승객들이 유리해 더 많은 이들이 개편안의 실익을 볼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일본, 동남아 등 항공권 가격이 대한항공 대비 저렴한 상황에서 굳이 어렵게 모은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차감하면서까지 대한항공의 중·단거리 노선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얼마나 클지는 고민해보지 않았나 봅니다.
 
여기에 마일리지로 비즈니스석을 발권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입니다.
 
대한항공은 현재 마일리지 공급 좌석 비율을 5%로 두고 있습니다. 인천~뉴욕을 오가는 대한항공 항공기 B747-8i 좌석 수는 368석입니다. 이 여객기가 만석일 경우 18석만이 마일리지로 발권할 수 있습니다. 2배로 늘려도 37석에 그치죠. 여행 커뮤니티 등에는 “뉴욕가려고 1년 전부터 비즈(비즈니스석) 마일(마일리지) 대기타는데 성공 못했다”며 “성공하신 분들 노하우 전수 바란다”는 등의 글이 있을 정도입니다.
 
대한항공이 소비자들을 납득시킬 만한 수정 개편안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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