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김유진

중대재해사이렌, 노동자의 안전벨 되길

2023-08-08 17:30

조회수 : 995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원고 녹음을 마친 오후 4시, 휴대폰 진동이 울립니다. 화면을 들여다보니 '[Web 발신] [○○건설 사망사고 알림]'이라는 문자가 떠오릅니다.
 
고용노동부를 출입한 이후 산업 현장에서의 사고 안내문자를 이따금 받게 됐습니다. 처음 받는 문자도 아닌데 볼 때마다 심장이 내려앉는 충격은 여전합니다.
 
위험성평가, 중대재해처벌법 등 각종 안전 장치를 도입해도 현장에선 아직 사망사고가 발생한다는 뜻입니다.
 
지난달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안전보건전시회'에서 고용부와 안전보건공단이 마련한 '안전보건콘텐츠 체험관'의 가상현실 체험을 해봤던 것도 떠올랐습니다.
 
분명 현실이 아닌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여차하는 순간 추락하게 되자 '나 이제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동시에 산업 현장에서의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이 됐습니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고용부에 따르면 중대재해 사이렌 오픈채팅방이 열린지 6개월 만에 3만5000명이 이용했습니다. 
 
중대재해 사이렌은 전국의 중대재해 발생 동향을 빠르게 전파·공유하는 플랫폼입니다. 폭염·폭우 등 계절과 관련된 예방 자료를 배포하기도 합니다. 특히 폭염 특보, 온열질환 안전수칙, 사업장의 자발적 점검 안내 등도 발송합니다. 
 
산업 현장에서는 위험성평가와 작업 전 안전 점검회의(TBM), 안전 교육 등에서 중대재해 사이렌을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대재해 사이렌을 시험문제에 활용한 대학도 있습니다.
 
폭우가 지나가자 폭염이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또 태풍 '카눈'도 무서운 기세로 우리나라를 향해 달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디 '중대재해 사이렌'이 노동자들의 생명을 구하는 안전벨로 자리잡길 바랍니다. 
  • 김유진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