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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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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이 낳은 엑소더스

2024-03-05 18:48

조회수 : 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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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 최상위권 공대에서 학과장 및 교수진이 학부모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성인이 된 대학생들과 그들의 부모님을 모셔 놓고 대학에서 간담회를 한다니 놀랍지 않나요? 보통 학부모 간담회는 입시 컨설팅 과정에서 수시 전형이 끝난 후, 즉 대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나 일어나는 일인 줄만 알았는데요. 놀랍게도 '내부 단속용'이라고 합니다. 
 
정부가 의대증원을 발표하자 의대에 가려는 N수생이 늘고 있습니다. 수능을 다시 보려는 건 이들뿐만이 아닙니다. 현재 최상위 공대에 재학 중인 대학생들도 엉덩이를 들썩거리고 있는 겁니다. 인재들이 빠져 나갈 것을 전전긍긍한 대학 측이 학부모까지 모셔놓고, 우리 학과의 비전, 졸업 후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직접 그려준다는 겁니다. 
 
대학을 다니면서 수능을 준비하는 ‘반수생’은 어제 오늘날의 일이 아닙니다. 대학에 일단 등록하고 휴학을 하거나 최저 학점을 신청한 채 수능을 다시 보는 겁니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원래 대학으로 돌아가는 퇴로를 열어놓는 셈이지요.
 
정부의 의대증원 발표 이후 공대에서 이같은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건데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반수하기 좋은 대학, 신입생 반수 전략 등의 각종 팁이 공유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서울대가 ‘반수 맛집’이라며 ‘메디컬 진학용 쉼터’라는 글들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서울대와 카이스트 등은 1학년 1학기부터 휴학할 수 있습니다. 수능을 치른 후 갓 입학한 신입생이 학교에 등록만 하고 1년간 수능 준비에 올인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의대 앞에서는 서울대도 퇴로에 불과한가 봅니다. 
 
텅빈 의대 풍경(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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