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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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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홍대로

2024-06-10 17:46

조회수 :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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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홍익대학교 인근 한 라이브 공연장. (사진=송정은 기자)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지난 주말, 오랜만에 홍익대학교 인근 라이브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홍대 인디음악씬을 오랜 기간 지켜 온 '뉴클리어 이디엇츠(Nuclear Idiots)'라는 뉴메탈 밴드의 EP앨범 발배 기념 공연을 찾은 것이죠. 
 
실리카겔과 QWER로 대표되는 최근의 밴드 음악 열풍이 홍대 음악씬에서도 가장 마이너한 메탈씬에도 불었을까요. 비록 크지 않은 공연장이었지만 발 디딜 틈 없이 관객들로 꽉 차 있었습니다. 
 
공연장을 찾은 한 음악리뷰 전문 유튜버는 "최근에 홍대나 문래동 라이브 공연장을 자주 찾는데 몇년 전보다 확실히 공연 횟수가 늘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 날 열정적인 공연을 진행한 뉴클리어 이디엇츠의 보컬 현석은 "구닥다리로만 여겨지던 메탈 음악과 세기말이라는 앨범 콘셉트를 의외로 많은 분들이 좋아주신다"며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하겠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호흡기를 뗀 지 오래됐다는 메탈 음악이 최근 다양한 콘텐츠로 소비되는 양상을 보면 신기합니다. 메탈리카(Metallica)의 대표곡 '마스터 오브 퍼펫츠(Master of Puppets)'는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에 삽입되면서 30여년만에 빌보드 차트를 역주행하는가 하면, 대표적 2세대 뉴메탈 밴드인 '시스템 오브 어 다운(System of a Down)'의 음악은 미국 10대들이 '틱톡'에서 챌린지용으로 많이 쓰고 있습니다. 
 
이 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연령대도 인상 깊었습니다. 아직도 땀 냄새 풀풀 풍기는 아저씨들이 좋아할 것 같은 공연이지만, 관객들의 70% 가량은 20대 초반의 젠지 세대들이었으니깐요. 
 
잠시 쉬는 시간에 한 관객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음악을 좋아하게 됐으며 왜 좋아햐냐고. 관객분의 대답은 실로 명쾌했습니다. "무슨 노래든 찾으려면 찾을 수 있는 세상이고, 왜 좋아햐나고 물으시면... 노래가 좋으니깐요"
 
원래 홍대에 있는 공연장들은 이랬습니다. 다양한 문화적 취향을 편견 없이 즐길 수 있었죠.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미국과 영국에서조차 록음악이 사멸하면서 홍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던 라이브 공연장들은 힙합과 EDM 공연장으로 대부분 대체됐었는데, 코로나19의 종식과 돌고도는 대중문화의 유행을 타고 다시 홍대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오는 8월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국내 대표 록페스티벌인 '팬타포트 록페스티벌'은 지난 5월 단 4분 만에 얼리버드 티켓을 매진시켰습니다. 뜨거워지는 태양처럼 다양한 밴드음악들이 많은 이들에게 활활 타오르듯이 다가가길 기대해봅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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