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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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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먹기 무서운 시대

2024-06-13 13:22

조회수 :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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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시켜먹자!"
 
어느 순간부터인가 제 스스로 이 말을 꺼내는 빈도가 상당히 줄었습니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어렵지 않게 했던 말인데 말이죠.
 
사실 치킨은 오랜 시간 '국민간식'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해 왔습니다. 치킨이 이 같은 지위를 누려온 것은 물론 치킨 자체의 맛이 훌륭하고, 양념, 간장 등 다양한 조리법이 적용되기에 용이한 점도 있었을 테지만, 다른 외식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했던 탓이 큽니다. 원재료인 닭고기 자체가 돼지고기나 소고기에 비해 싸기 때문이죠.
 
약 10년 전만 하더라도 4인 가족 기준으로도 1만원대 수준이면 훌륭하게 한 끼니를 때울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배달비 압박도 없었죠. 시키면 곧바로 도착하니 요리하는 사람 입장에서 이만큼 편한 상황이 어디 있었겠습니까.
 
물론 10년 전에도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치킨이 무작정 싼 음식은 아니었습니다. 당시에도 프리미엄급 치킨들이 적지 않았고 가격 부담을 느끼는 분들도 많았죠.
 
하지만 요즘 상황을 살펴보면 치킨 가격이 높아도 너무 높은 것 같습니다.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는 두 차례 가격 인상 시기 유예 끝에 이달 4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6.3% 올렸습니다. 또 4월에는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도 메뉴 9개 가격을 1900원씩 인상했는데요.
 
주요 인기 메뉴를 하나만 시키고 별도의 할인 없이 배달비까지 더해지면 가격이 3만원대에 이르기 일쑤입니다. 특히 4인 가족 기준으로는 치킨을 메뉴 하나만 시키지 않죠. 식사를 해결했다는 느낌을 받기 위해서는 탄산음료, 사이드 메뉴 등까지 기본적으로 더해야 합니다. 3만원으로도 턱없이 부족하죠.
 
물론 치킨 업계는 최근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각종 부대 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항변합니다. 워낙 오르지 않는 것들이 없고, 특히 먹거리 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에 업체들의 입장이 아예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만.
 
문제는 정작 육계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죠. 게다가 치킨 업계의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으니 기업들의 항변과 돌아가는 상황의 아귀가 맞지 않습니다. 결국 고물가로 인한 기업 부담을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죠.
 
물론 앞으로 치킨에 대한 인식이 변화해 앞으로 4만원, 5만원 시대를 맞이하는 것도 먼 미래의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치킨이 국민간식이라는 말이 옛이야기가 될 날 역시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 김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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