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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

대한통운 인수전 `치열`..주가전망 `긍정`

1분기 매출호조 예상속 영업이익은 `글쎄`

2011-04-1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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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경훈기자] 대한통운(000120) 인수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이번 인수전의 결과가 향후 대한통운의 주가에 어떤 식으도든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한통운 매각작업은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 주관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다음달 본입찰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중요한 고비를 앞두고 있다.
 
예비입찰에 뛰어든 포스코(005490), 롯데, CJ(001040) 등의 물밑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관훈 CJ 대표이사가 언론에다 "반드시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등 장외 신경전도 볼만하다. 
 
◇ 치열한 인수전 비해 싱거운 `주가전망`
 
치열한 인수전에 비해 증권가의 주가전망은 의외로 쏠리는 편이어서 싱거운 느낌마저 준다. 대부분 긍정적 전망 일색인 것. 
 
김정은 HMC 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인수전이 치열하다는 것은 그만큼 가치가 높다는 긍정적인 이슈"라며 "예비입찰때 기업들이 써낸 가격도 양호한 수준이며 마감시점까지는 주가에 좋은 반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호적인 전망을 내놨다.
 
신지윤 KTB 투자증권 선임연구위원은 "언론플레이를 조심해야 한다"며 "경쟁이 치열해진다고 해서 무조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고 다소 경계하는 입장이다.
 
신 선임연구위원은 "최종 인수작업 후 얼마만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지가 중요한 관점"이라며 단순한 전망보다 매각 마무리 이후의 진행에 방점을 찍었다.
 
◇ 대한통운.1분기 매출 호조, 영업이익은 감소할 듯
 
대체로 전문가들은 대한통운이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는 증권기관 예상치를 토대로 대한통운의 1분기 예상 실적을 매출 5231억에 영업이익 279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대한통운 1분기 매출액 4770억과 영업이익 244억원보다 각각 9.66%, 14.34%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와 부합할 것으로 내다보지만 1분기 영업이익은 성과급 지급으로 인해 다소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은 HMC 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하역과 택매물량의 오름세와 더불어 육운, 포워팅 사업부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지속중"이라며 1분기 매출액을 전년대비 8.4% 오른 5171억원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대한통운은 80주년 창립기념 성과급지급으로 매출은 호조세라도 영업이익은 시장에서 예상하는 기대치보다 낮을 것"이라며 시장예측치 보다 낮은 248억원을 제시했다.
 
신지윤 KTB 투자증권 선임연구위원도 "택배, 육상, 해운 등 전반적인 사항 모두 고르게 오르는 좋은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일본 대지진 여파로 일본 기항이 감소하고 부산항 수요가 증가해 대한통운이 장기적 관점으로는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유가급등 영향은 제한적..성공적 M&A 성사가 관건
 
유가상승도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치솟는 유가가 물류기업인 대한통운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하는 투자자들도 있지만 항공과 해운에 치중하는 물류사업들에 비해 타격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위험 부담보다는 성공적인 M&A 성사 여부가 대한통운의 성공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유가 변수보다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업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누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대한통운의 미래성공 지표라는 조언이다.
 
정윤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체 차지하는 비용에서 유류비는 1%~2% 밖에 되지 않는다"며 "앞으로의 성장을 보증해 줄 수 있는 기업에 인수돼 지금과 같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강조했다.
 
주인 잘 만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변수라는 현실적인 지적이다.
 
또 시장에서의 기대가 큰 만큼 매각 이후 성공적으로 자리잡지 못할 경우의 부담감은 더욱 아프게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신 선임연구위원은 "M&A가 불성사되거나 시장에서 바라는 가격보다 매각대금이 하회할 경우 주가에는 안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한통운 매각주관사는 다음달 13일 본 입찰을 마감한 후 16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기업실사 작업을 거쳐 대상자와 6월30일 최종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뉴스토마토 김경훈 기자 kmerce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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