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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1조원대 싱가포르 '사우스비치사업'..국내, 일본 건설사 '4파전'

"입찰 가격만이 아닌 기술·수행 평가 거칠 것"

2011-07-1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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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1조원대 싱가포르 '사우스비치(South Beach)' 복합개발사업을 두고 국내와 일본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한창이다.
 
국내 대형 건설사 3곳과 일본 시미즈건설이 최종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현대건설(000720), 쌍용건설(012650), 삼성물산(000830) 등 국내 건설사 3곳과 일본 시미즈건설이 지난주 싱가포르 사우스비치에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에 최종입찰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사우스비치는 싱가포르 도심의 매립지역으로 마리나베이만 인근에 위치해있다.
 
이 사업은 연면적 14만6827㎡로 지상 34층과 45층짜리 2개동 빌딩을 지어 오피스와 호텔, 거주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거대 프로젝트다.
 
싱가포르는 정부에서 도심재생 사업과 대규모 인프라 공사 발주를 늘리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400억달러 규모의 사회기반시설 발주를 계획하고 있어 활발한 추가 수주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싱가포르 진출 경험 풍부한 '현대', '쌍용', '삼성' 힘겨루기
 
현대건설이 올들어 4번째 싱가포르 수주를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건설은 올해 싱가포르에서 복합쇼핑몰(3억5000만달러)과 도심 지하철(1억5300만달러), 콘도미니엄(1억3700만달러) 공사 등을 잇따라 수주했다.
 
1980년대 첫 싱가포르 진출 이후 창이 공항, 선텍시티, 마리나 센터 등 토목과 건축 분야에서 수주 실적을 쌓아온 현대건설은 올해 10여개 공사를 싱가포르에서 수행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뿐 아니라 꾸준히 싱가포르에서 수주를 추진했다"며 "싱가포르에서 토목 공사 발주 물량이 많이 나오고 있어 진출도 그만큼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타르 플랜트 공사 등에서는 1조원를 훌쩍 넘는 대형 프로젝트 수행 경험도 많지만 1조원대는 꽤 큰 공사"라며 입찰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싱가포르 진출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쌍용건설 역시 지난 2007년 수주해 지난해 6월 준공한 '마리나베이샌즈(Marina Bay Sands)' 호텔로 싱가포르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공사액만 약 9000억원으로 단일 건축공사로는 국내 해외건설 수주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이 호텔은 싱가포르가 국책 사업으로 추진 중인 복합 리조트(IR)인 마리나베이샌즈 프로젝트 중 하나로, 마리나베이샌즈는 호텔, 컨벤션센터, 쇼핑몰, 레스토랑, 카지노가 결합해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쌍용건설은 이 외 싱가포르 진출 이래 래플즈시티 복합타워, 탄톡셍 국립병원, 캐피탈타워 등을 시공하며 5조원이 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입찰 결과 발표와 관련 쌍용건설 관계자는 "해외수주 입찰 과정은 복잡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최종 입찰 결과 발표 시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게 없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올들어 지난 5월 싱가포르 육상교통국(LTA)이 발주한 지하철(MRT)도심선 3단계 일부 구간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지난달 도시개발공사(JTC)가 발주한 '아이어 머바우(Ayer Merbau)' 해안지역 매립공사(1억5077만달러)를 수주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5일 최종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상태.
 
회사 관계자는 "아직 입찰이 진행중인만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에나 구체적 개발계획이 나올것"이라며 "우리쪽에서 가격을 낮게 적었는지 알 수 없지만, 가격만으로 수주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뿐 아니라 기술평가, 수행평가 등을 거쳐 발주처에서 결정하는만큼 이달말로 예상되는 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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