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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표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국민주 방식은 정책적 대안일 뿐"

"좋은 주주 필요..우리금융, 글로벌 회사로 키울 것"

2011-08-0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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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이팔성 우리금융(053000)지주 회장이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된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회장은 "국민주 방식은 정책적 방식 중 하나"라며 다른 대안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 회장은 9일 서울 광장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얘기한 국민주 방식의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좋은 주주가 들어와 우리금융을 글로벌 금융회사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좋은 주주가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국민주 방식으로 불특정 소수에게 지분이 분산되는 것보다는 리더십을 갖춘 주주가 들어 와야 우리금융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앞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우리금융, 대우조선해양을 국민주 방식으로 민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과 금융권에서는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이를 선심성 정책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시가총액 11조원인 우리금융의 정부 소유지분 57%, 즉 약 6조원치를 600만 가구가 살 경우 가구당 1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이를 20~30% 싸게 팔아도 가구당 20만~30만원의 차익을 챙길 뿐이다.
 
문제는 차익실현 후 시장에 나온 주식을 외국자본이 매입할 경우 우리금융 주인이 '국민'에서 '외국자본'으로 바뀔 수 있다는 데 있다. 실제 국민주 방식으로 민영화된 포스코는 현재 외국인 지분이 49%에 육박한다. 여기에 국민세금으로 살린 우리금융의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취지에도 어긋난다.
 
한편 이 회장은 금융전문지 '뱅커지' 조사 결과 우리금융이 세계 72위 금융사가 된 것과 관련 "좀 더 노력해 세계 50위권의 금융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억원을 투입해 다문화가정 지원 재단을 설립할 것"이라며 "다문화가정 자녀를 특별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 예상됐던 카드사 분사 지연과 관련해서는 "올해 말까지는 우리카드를 우리은행에서 분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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