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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성

프로그램 매도 폭탄, 증시 상황에는 '약'

베이시스 상승시, 매수 폭발력 발휘할 것

2011-08-1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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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개장과 함께 기세 좋게 출발했던 증시가 프로그램 매도 폭탄에 발목 잡혀 상승폭을 줄이고 있다.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 뒤엔 프로그램 매도가 있었기에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프로그램 매물이 다시 한번 증시를 억누르는 주체가 되지 않을까 불안해 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장 시작한 후 10분만에 프로그램을 통해서 6000억원이 넘는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이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매도폭을 늘려 1시간도 지나지 않아 1조원이라는 매도세를 기록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장 초반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프로그램 매도의 원인을 현물과 선물간의 급격한 시각차이에 따라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즉 코스피200지수를 근간으로 하는 선물이 2%대의 상승출발을 한 반면 현물은 4% 이상 갭 상승 출발해 두 지수 사이에 차이가 났다는 것.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물은 적정한 수준에서 시작했는데 현물에서 과도한 매수세가 유입되는 바람에 프로그램 매도를 대량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재현 대우증권(006800) 연구원은 “선물과 현물간의 이론적인 가격차이인 이론베이시스는 0.7 수준인데 반해 장 초반 실질적인 가격차이인 시장베이시스가 최대 -1.6까지 떨어졌다”며 “이 수준이라면 차익거래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사람이 차익실현을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현재 쏟아지는 프로그램 매물이 반드시 악재는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옵션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대량으로 차익거래가 청산되는 중이기 때문에 내일 프로그램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현준 연구원은 “순차익잔고 기준으로 보면 약 1조 8000억원의 매물 부담이 있었다”며 “미리 이 물량을 청산해 버리면 옵션만기일에 매물부담이 없어져 증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손재현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은 2조원 정도의 프로그램 매도 여력이 남아있어 현재 외국인이 주로 차익거래 청산을 하고 있다”며 “오늘 하룻동안 이 물량이 소진되면 오히려 증시엔 약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만약 내일 선물과 현물 가격의 차이인 베이시스가 현재 수준보다 올라와 준다면 프로그램 매수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홍은성 기자 hes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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