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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

변동성 증시..외국인 투자축소 당분간 '불가피'

2011-11-1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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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충격이 계속되면서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도 높아지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관투자자와 함께 국내 증시에 영향력이 큰 외국인들의 투자전략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과 유망종목 등을 간접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동부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0월 한 달 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10월 초에는 그리스 디폴트 우려로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순매도를 나타냈지만, 재정위기 우려가 완화됨에 따라 점차 매수세를 회복했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8~9월 한국, 대만,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높은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10월 들어 일제히 순매수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는 또다시 주춤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4일 기준으로 지난 1주일 동안 국내 주식을 1조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월간 기준으로는 10조9900억달러 어치의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며 아시아에서 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투자규모가 컸지만, 단기적으로는 유럽발 악재 때문에 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대외 악재가 해소되지 않는 한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당분간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지만, 시장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들어 외국인 거래대금 비중이 줄어들면서 시장 영향력도 떨어지고 있다"며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부각되면서 적극적인 투자를 기피하고 있지만, 정책적 개입 결과에 따라 유동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단기적으로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한국 시장에 대한 전망과 상관없이 주식을 처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동부증권 연구원은 "유럽에서는 달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당분간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많이 사들이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위험자산 선호도가 좋아진다면 저금리 기조 속에 자금 여력이 있는 미국계 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럽발 재정위기 충격이 단기간에 해소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전환점을 맞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는 이자비용을 제외하면 재정은 흑자 상태인데 내부 정치적 혼란 때문에 시장의 신뢰도가 일시적으로 추락한 상황이므로 시장충격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도 있다"며 "이르면 내년 1분기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 수출이 많은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LG(003550), LG디스플레이(034220), 롯데쇼핑(023530) 순으로 순매수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전자(005930), 한국타이어(000240), 현대중공업(009540), 신한지주(055550), OCI(010060) 등은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큰 종목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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