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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연

강만수 회장의 아이들 '실명확인 행원'

KDB 다이렉트 뱅킹 숨은 주역

2011-12-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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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KDB산업은행이 무점포 영업 방식인 'KDB다이렉트 뱅킹' 서비스를 선보인 지 30일로 3개월을 맞았다.
 
성공 여부를 따지기는 이른 시간이지만 지금까지는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평가다.
 
지난 28일 현재 다이렉트 뱅킹 전체 계좌수는 9200건, 예금잔액은 2530억원으로, 주말을 제외한 실제 영업일수 기준으로 하루 평균 150건 이상의 계좌를 개설했다.
 
다이렉트 뱅킹의 순항에는 고객을 직접 찾아가 실명확인 작업을 하는 41명의 개인금융영업단 행원들의 공이 컸다고 산은 측은 강조했다.
 
본격 서비스를 시작하기 10일 전부터 다이렉트 뱅킹 출범을 준비한 숨은 주역들이 있었던 것.
 
지난 9월23일 개인금융영업단 1기로 입사한 '실명확인 고졸 행원들'이 그 주인공으로 이들은 이날 입사 100일을 맞았다.
 
다이렉트 뱅킹 출범 초 내부에서조차 '10명의 고졸직원이 뭘 하겠냐'는 비아냥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은 어린 나이와 상대적으로 짧은 학력이라는 편견에 묵묵하고, 성실하게 고객을 만났다.
 
서범수(18) 개인금융영업단 행원은 "매일 하루 6~7명의 고객부터 많게는 10명의 고객들을 만나고 있다"며 "10분 단위로 약속이 잡혀 있는 날이면 마음이 급해져서 뛰어다니기 일수"라고 말했다.
 
양유미(19) 개인금융영업단 행원은 "업무 초반에는 실명확인 작업을 모두 마쳤는데 절차가 복잡하다며 계좌 개설을 취소하겠다는 고객도 있었지만 이제 절차가 간소화 돼 그런 일은 거의 없다"며 소회를 밝혔다.
 
KBD다이렉트팀 개인금융영업단은 사물놀이 상쇠부터 슈퍼스타K 참가자, 학생회장 출신 등 각기 다른 재능을 가진 특성화고 졸업예정자들로 구성돼 있다.
 
입사 초 마냥 어리게만 보였던 이들은 개인금융 분야가 약한 산업은행에게는 이제 필수요원이 됐다.
 
다이렉트 뱅킹 실적이 날로 늘어나면서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산업은행장)은 지난 1일 KDB 다이렉트팀만을 위한 워크숍을 주최했다.
 
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KDB다이렉트팀이 산은의 개인금융 분야를 짊어지는 축이 될 것"이라며 "실명확인 행원 모두에게 정규직 전환의 기회를 주라"고 지시했다.
 
실명확인 행원 중 30%만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당초 계획이 수정된 것이다.
 
41명의 행원들은 이에 따라 내년 재계약 시 텔러 시험에 합격하면 그간의 평가 등을 반영해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다.
 
다이렉트 뱅킹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현재 5명으로 구성된 KDB다이렉트 팀은 지난 28일부로 KDB다이렉트실로 승격했다. 인력도 2배 이상 늘어난 12명으로 확충할 예정이다.
 
서성호 KDB 다이렉트팀장은 "매일매일 6명 이상의 고객들을 만나는 41명의 행원들은 1년 뒤에는 세상 누구를 만나도 두려워 하지 않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멋진 사람들이 돼 있을 것"이라며 "다이렉트 뱅킹 규모가 확대되면 다양한 직무를 만들어 이들이 각 분야에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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