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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설아

'한류 스타 = 화장품 모델'..중소업체 모델 찾기 고심

2012-02-0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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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토종 화장품 업계가 한류 열풍의 주역인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중국과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권에 대한 제품 수출량이 10년만에 7배나 높아지는 등 외국인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미국, 중동 등 전 세계에 K-POP이 급부상하면서 화장품 업계의 세계 시장 진출에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에 각 업계는 한류와 K-POP 열풍의 중심에 선 스타를 모델로 선점해 마케팅 효과를 얻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해외에 널리 알려진 스타와 기업 및 제품 이미지와 부합하고 활동 가능한 모델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8일 국내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한류열풍을 일으킨 연기자와 가수 등을 모델로 기용한 해당 업체들이 해외에서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지난 2008년 1월 브랜드 '라네즈'의 전속 모델로 드라마 <가을동화>와 <풀하우스>의 여주인공이었던 연기자 송혜교를 선택, 최근까지 한류 스타 모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같은해 9월 싱가포르에서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촬영 차 싱가포르를 방문했던 송혜교는 라네즈 현지 매장을 방문, 당시 현지 기자 1000여명이 이를 촬영하는 한편 당일 매출이 평소의 4배 이상 급증하는 등 '송혜교 효과'를 입증했다. 이날 송혜교가 사인한 메이크업 제품 60개에 대한 한정 예약 판매를 진행, 단시간에 100% 매진됐다고.
 
이와 관련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송혜교는 개인 촬영차 해외에 나가면 라네즈 매장을 방문하곤 하는데 그 때마다 현지 언론이 집중 보도하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 홍보가 이뤄진다"며 "외국인들이 스타에 대한 선호도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해외 주력 브랜드의 경우 한류 스타를 전속 모델로 계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토종 화장품 브랜드 모델 현황을 보면 실제로 한류 스타가 주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LG생활건강의 해외 시장 주력 브랜드의 경우 '후'는 현재 <대장금>의 주역 이영애가 지난 2009년 6월부터 프리미엄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활동하고 있다.
 
'더페이스샵'역시 아시아권에서 인기몰이중인 가수 겸 연기자 김현중과 걸그룹 소녀시대의 서현을 모델로 내세웠다.
 
이영애의 경우 올해 4월, 김현중과 서현은 올해 9월까지 계약된 상태로 이들 모두 여전히 한류스타로서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어 연장 계약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중소 화장품 업체들도 수출 브랜드에 대해 한류스타를 비롯한 해외에서 유명세를 갖춘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네이처 리퍼블릭'은 일본 현지에서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방영 이후 최고의 한류 스타로 급부상한 장근석과 아시아 전역에서 가수이자 스타일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걸그룹 카라의 멤버 3인을 내세워 제품 인지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미샤'도 일본 시장을 고려해 동방신기를 남성라인 제품 전속 모델로 선정했으며, '토니모리'도 지난해 8월 걸그룹 티아라를 발탁했다.
 
'더 샘'의 경우 올초 국민 여동생으로 꼽히는 가수 아이유를 성인 화장품 모델로 발탁하고 국민 남동생인 가수 이승기와의 모델 계약을 1년 연장했다.
 
두 스타가 올해 본격적으로 해외 활동을 시작, 해외에서 두 스타의 인지도 상승에 따른 광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샤 관계자는 "한류열풍과 K-POP 열풍이 브랜드 모델 선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으며, 더 샘 관계자는 "아이유가 국내에서는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데다 해외 활동도 벌여 앞으로 한류 스타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류스타를 화장품 모델로 선정하는 것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스타들의 국내외 인지도가 달라 모델 활동 효과도 엇갈린다"며 "한정된 스타 인프라속에서 국내 화장품 대표 기업은 기존 브랜드 인지도 덕에 한류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기 비교적 쉽지만 중소업체는 한류 톱스타와의 계약이 힘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 화장품 중소업체 관계자는 "한류스타가 아니었는데 모델로 선정한 후 출연했던 드라마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제품 인지도 상승 효과를 맛봤다"며 "하지만 이 경우는 운이 좋았던 것일 뿐, 해외 수출 주력 브랜드에 대한 스타 인프라가 한정적인데다 왠만한 톱스타는 대기업 모델로 활동 중이어서 해외 활동 모델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세계적인 상거래 사이트 이베이를 통해 작년 한 해 국내에서 수출된 인기 한국 상품 10선을 선정한 결과 화장품이 77만5000개로 1위를 차지하는 등 토종 화장품 브랜드의 수출량이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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