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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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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 급락..1월 이후 최저치

2012-06-26 10:28

조회수 : 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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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급락했다. 내수와 수출이 동반 침체된 탓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6일 7월 기업경기 전망과 6월 실적 예상치를 발표했다.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다.
 
성적은 참담했다. 7월 경기 전망 원지수는 89.7로 지난 1월(88.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6월 실적치 역시 90.4로, 1월(88.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가계부채 급증과 부동산 침체 등으로 국내 민간소비가 위축된 데 이어 그나마 유일한 활로였던 수출마저 유럽의 재정위기로 직접적 타격을 입었기 때문으로 전경련은 분석했다.
 
무엇보다 이번 위기를 바라보는 기업들의 시선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읽을 수 있다.
 
전경련은 "현재 위기가 이전 위기들과는 달리 모든 국가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세계경제의 엔진 역할을 맡을 나라가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과 일본은 장기 불황의 늪에서 헤어날 조짐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그간 세계경제를 견인했던 중국,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들의 성장 또한 크게 둔화되는 양상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 지적처럼 '대공황'에 비견될 실물경제의 위기가 도래한 것이다.
 
전경련은 또 유럽의 재정위기 해법 관련해 "유로존 각국의 첨예한 이해관계로 이를 돌파할 강력한 리더십이 없다는 점도 부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문제 해법이 불투명해지면서 기업들의 경영상 어려움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대외적 악재를 돌파할 마땅한 출구가 없다는 인식은 기업들의 심리지수에 상당부분 반영됐고, 이는 최악의 경기 전망으로 이어졌다.
 
기업들의 위기감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중국, 미국, EU 등 우리나라 주요 수출시장이 흔들리면서 수출 증가율은 3~5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세가 3개월 넘게 이어진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2009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7월 기업경기 전망을 부문별로 보면 고용(100.7)을 제외한 전 분야가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내수(97.6)와 수출(97.9)은 물론 투자(97.6), 자금사정(93.3), 채산성(93.4) 등이 모두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업종별로는 경공업(88.2)과 중화학(88.0) 등 제조업(88.0)과 서비스업(92.0) 모두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은 72.7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펄프·종이 및 가구(75.0)와 전기·가스(77.8)도 부정적으로 전망되기는 마찬가지였다.
 
6월 실적치는 90.4를 기록, 3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더욱이 4월 97.5, 5월 95.7, 6월 90.4로 하락세가 뚜렷했다.
 
부문별로는 내수(97.6), 수출(98.5), 투자(98.3), 자금사정(93.4), 채산성(91.9) 등 사실상 전 분야가 부진했다. 고용(100.7)만이 호전세를 보이며 위로가 됐다.
 
업종별로는 경공업(92.6)과 중화학(91.3) 등 제조업(91.6)과 서비스업(88.9)이 모두 저조했다. 구체적으로 전기·가스(74.1), 건설(76.5), 컴퓨터프로그램 및 정보서비스(77.8)이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문제는 부진한 6월 실적치보다 더 암울한 7월 기업경기 전망치다. 위기감은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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