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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금리동결.."채권금리 소폭 조정 불가피"

2012-09-1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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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금리 인하를 점쳤던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을 빗나가면서 채권시장은 빠르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지표물인 국고채 3년물은 11시30분 현재 전일대비 0.09%p 오른 2.89%에 거래됐다.
 
13일 채권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이번 금리동결은 경기둔화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에 정책수단 카드를 미리 내놓길 꺼려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매입정책을 발표하고 독일 헌법재판소가 ESM에 합헌 판결을 내려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있는 시점에서 굳이 한정된 정책수단을 사용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의견이 통화당국 내부에서 대두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탄약을 아끼는 것은 총을 쏘기 위한 것”이라며 “금리인하 타이밍은 중앙은행이 조정할 수 있지만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중기적으로 금리인하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수출이 부진하고 소비와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모두 부진한 가운데 성장 모멘텀이 없다는 배경에서다.
 
이 연구원은 “추가 경정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경기둔화는 심화될 위험이 크다”며 “10월 한국은행 수정경제전망 발표에 맞춰 금통위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다. 2013년까지 정책금리가 2.0%로 인하될 것이란 전망 또한 유지한다”고 밝혔다.
 
채권금리의 소폭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을 크게 반영했던 채권시장에서 소폭 금리 조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정책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점과 호주 등 주요국 채권금리가 정책금리 대비 크게 역전돼 있다는 것에 기인한다.
 
박태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 입장에선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로 단기적으로는 3년 이하 영역(2.80%)의 하방 경직성 아래 중기수급 측면에서 조정시 장기물 분할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동결이란 정책 결정은 채권금리 급등으로 이어졌다”며 “다만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동결에 대한 가능성도 조금씩 높아져 금리 급등 후 매수세가 조금씩 유입되면서 금리 상승폭은 제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될 것으로 점치며 국고채 3년물은 2.90%가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신영증권은 3년물 중심의 매수가 바람직할 것으로 예상했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책금리 동결로 플래트닝 압력이 있지만 이는 10월 금통위가 다가옴에 따라 재차 스티프닝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며 “3년 구간을 매수하고 10월 인하 가능성 반영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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