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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김장시즌 앞둔 김치업계 배추 구하기 '비상'

배추 주산지와 태풍 이동경로 겹쳐 출하량 급감

2012-10-0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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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올 상반기 가뭄에 이은 폭우에 여름철 태풍까지 겹치면서 채소 값이 크게 오른 가운데 김장시즌을 앞두고 김치업계에 '배추' 구하기 비상이 걸렸다.
 
4일 포장김치업계에 따르면 김장김치용 가을배추 산지 수매가격은 전년 대비 30% 이상 올랐다.
 
보통 10월말에서 11월 초 사이 강원도 고랭지 배추와 전남 해남, 영암 등에서 생산된 가을배추로 김장시즌 물량을 생산하는데 올해는 태풍피해로 사전 계약물량 정도만 간신히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문이 늘어 추가생산을 해야 할 경우 기존 계약지가 아닌 물량이 있는 곳에서 그때그때 배추를 수매해야 할 상황이다.
 
국내 가을배추 생산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전남 해남, 영암지역과 주요 무 생산지인 전남 나주 그리고 고랭지 배추 주요 산지인 태백, 삼척, 강릉, 평창 등 강원지역이 모두 태풍의 이동경로와 겹치다보니 출하량이 급감한 탓이다.
 
특히 강원도 고랭지 배추의 경우 이미 80%가 넘게 출하돼 추가로 기대할 수 있는 물량도 많지 않다.
 
여기에 농가들이 태풍 피해복구에 나서면서 김장배추 파종시기를 놓쳐 대부분 가정에서 김장을 시작하는 11월 중순 이후까지는 배추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는 추석 연휴에도 구매 담당 직원들이 총출동해 주요 산지를 돌며 물량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부쩍 오른 가격도 문제지만 김장용 김치를 만들 수 있는 좋은 품질의 배추가 충분하지 않아 일부 지역에서는 물량 확보를 위한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유통채널에서 판매되는 포장김치 가격은 그대로인 반면 배추, 무 등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낮아진 점도 업계의 고민이다.
 
연중 판매되는 제품이다 보니 일시적인 가격 상승분은 기업이 자체적으로 흡수할 수 있지만 기간이 길어질 경우 부담이 커진다는 것. 더군다나 연말에 대선을 앞두고 있고 소비자들이 급격히 오른 식탁물가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가격인상 카드도 사용하기 힘들다.
 
업계 관계자는 "연간 수매물량이 5000톤이 넘는 업체의 경우 연초에 맺은 계약재배 물량으로는 물량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대기업의 경우 대부분 국내산 배추만 사용해 김장시즌까지 물량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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