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최용식

네오위즈게임즈, 위기에 맞서 ‘합병카드’ 내놓다

2012-10-15 17:01

조회수 : 4,220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네오위즈(042420)가 나날이 커져가는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고자 ‘자회사 합병’이라는 카드를 내놓았다. 네오위즈게임즈(095660)는 얼마전 이사회를 개최하고 네오위즈인터넷(104200)과의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존속법인은 네오위즈게임즈에 합병비율은 1대 0.58. 네오위즈인터넷 주주에게는 합병비율에 따라 749만1285주가 합병신주로 교부된다. 주주총회일은 다음달 22일이다.
 
합병회사의 사명은 '네오위즈I'로 잠정 결정됐는데 만약 승인이 된다면 연매출 8000억원대의 공룡 게임기업이 나타나게 된다. 국내 상장사 중에서 최대 규모다.
 
네오위즈게임즈는 공식적으로 배경에 관해 “자사가 벌이는 웹보드게임 및 퍼블리싱 사업과 네오위즈인터넷이 영위하는 음원, 커뮤니티, 모바일사업을 통합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텐센트, 디엔에이(DeNA), 페이스북 등 유수 IT기업들이 그렇듯이 단순 특정 분야를 강화하기보다 세계적 추세에 맞춰 다양한 사업 간의 결합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에서는 이번 합병 배경으로 크로스파이어 및 피파온라인2의 재계약 이슈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널리 알려졌다시피 이 둘이 네오위즈게임즈에서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무려 3분의 2에 육박한다.
 
즉 해당 개발사와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엄청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 더구나 네오위즈게임즈는 타기업과 비교해 영업비용이 많은 기업. 이 둘의 매출이 빠진다면 손익분기점 맞추는 것조차 걱정해야 할 처지다.
 
따라서 많은 증권가 연구원들이 이를 타개할 카드로서 자회사 간의 합병을 꺼냈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관점으로 본다면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및 비용조절 행보가 수반될 전망인데 실제 네오위즈게임즈는 올해 150명 이상의 인원을 감원한 바 있다.
 
아울러 신사업 확대 등 사업구조 개편 역시 뒤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퍼블리셔의 비애를 뼈저리게 느낀 네오위즈게임즈로서는 유무선 게임에 관한 개발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합병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합병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출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총수 3분의 1 이상의 승인이 필요하다. 반대하는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네오위즈게임즈는 양사 한도금액을 200억원으로 설정했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이 약 8000억원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 가정하는 셈이다.
 
전문가들 역시 리스크가 있지만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는 데 손을 들어주고 있다.
 
먼저 네오위즈게임즈 주주가 보기에 합병과 관련해 네오위즈인터넷의 취약한 수익성과 네오위즈게임즈의 저평가된 주가가 껄끄러운 요소다.
 
한편으로 네오위즈인터넷 주주가 보기에 찬성을 망설이게 되는 것은 네오위즈게임즈의 재계약 리스크다. 즉 양 주주로서는 이번 합병이 썩 반길 일만이 아니며 자칫 손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자면 두 회사 모두 결함을 안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길 수 있다. 실제 이러한 이유로 15일 네오위즈게임즈의 주가는 상한가를 쳤다.
 
이에 네오위즈게임즈측은 “이번 합병은 다른 의도가 아닌 사업 간의 시너지를 모색함으로써 글로벌 인터넷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함"이라며 "구조조정에 관해서는 아직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 최용식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