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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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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분사 초읽기..은행권 `빅4` 판도 변화오나

우리銀 순익 20% 가량 감소..국민·신한과 격차 벌어져

2013-01-1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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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우리은행에서 카드사업이 분사할 경우 은행권의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우리은행 순이익에서 카드 부문이 빠지면 국민·신한은행 등 경쟁사보다 순익 격차가 그만큼 벌어지게 돼 업계 `빅4`자리도 위태로울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은행의 신용카드 부분 분할과 우리카드 신용카드업 영위에 대한 예비 인·허가를 의결했다.
 
우리금융(053000)지주는 조만간 본인가 절차를 거쳐 2월말까지 관련 인허가 작업을 완료하고, 이르면 3월초에 우리카드를 독립법인으로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우리금융의 카드사업 분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카드 분사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골몰하고 있다.
 
우리은행에서 카드 사업이 분사하면 순이익 규모 등 은행의 볼륨이 작아져 우리은행을 비롯한 국민·신한·하나은행 등 이른바 국내 은행 '빅4'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이들 국내 4대 은행 중 카드사업이 분사되지 않은 곳은 우리은행뿐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우리은행 당기순이익은 1조2698억원이다.
 
여기서 우리은행 카드사업부문의 평균 순익 2000억원 가량을 제외하면 국민은행(1조3288억원)·신한은행(1조3731억원)과의 차이가 더 벌어지고, 4위인 하나은행(7149억원)과의 격차는 더욱 줄어든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우리카드가 평균 2000억원 규모의 당기순익을 가져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드분사로 평균 20% 이상 은행의 당기순익이 감소하게 돼 은행 수익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자산 규모도 마찬가지다. 우리카드 자산 역시 4조원 가량돼 사실상 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과는 격차가 더 벌어진다.
 
경쟁 은행의 관계자는 "은행권 금융지주사 '빅4'란 명칭은 계열 은행의 자산 및 수익규모에서 정해진 것"이라며 "4위인 하나금융 계열 은행의 추격이 무서운데 카드 분사로  우리은행의 수익 악화와 자산 감소는 기존 빅4의 순위 변동을 앞당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노조는 우리금융 측의 카드분사 속도내기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제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카드사업 분사가 은행의 수익성 악화를 가져오는 것은 물론 미래마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임혁 노조위원장은 "과거 2조원의 비싼 수업료를 내고 카드를 합병했는데 다시 분사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카드 분사시 조달비용 상승 등 영업여건도 나빠진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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