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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먼저 움직인 삼성전자'..핵심 부품업체 일부 구조조정

'저가폰' 출혈경쟁 대비 수급 구조 재정비 등 작업 한창

2013-02-0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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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예상되는 보급형·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출혈 경쟁'에 대한 사전 대비에 나섰다.
 
특히 디스플레이 패널, 카메라모듈 등 핵심부품에 대한 수급 구조를 재정비하는 등의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자회사였던 삼성광통신을 흡수 합병한 후 부장급 이상 모든 직원을 구조조정 또는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인적 슬림화 작업도 진행했다. 현재는 무선사업부(IM)의 중장기적인 로드맵에 따라 구조를 재편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광통신의 주된 사업영역은 갤럭시S 미니 시리즈, 갤럭시팝 등 주로 저가형 스마트폰 모델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 패널, 카메라 모듈 등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부품 자회사였던 삼성광통신을 흡수합병함으로써 부품 공급 체계를 보다 단순화하는 장점이 있다.
 
특히 삼성전자 역사상 최초로 다른 부품사업체를 사업부로 거느리게 된 무선사업부는 관련 부품의 질적 수준을 한 단계 더 향상시켜야 하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연구개발과 관련해 삼성전자의 인프라가 공유되고, 세트와 부품 간 의사결정에도 스피드가 붙으면서 두 회사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보급형 스마트폰을 비롯해 중저가 휴대폰의 급격한 출하량 상승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화웨이, ZTE 등 중국 제조업체들을 비롯해 HTC, LG전자 등도 삼성전자와 애플이 형성한 양강구도에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다.
 
최대 라이벌인 애플은 연내 저가형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는 애플의 저가형 시장 진출이 삼성전자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거에도 애플이 기존 최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해 저가형 시장까지 노리는 이른바 '하향 확대'를 시도해 성공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애플은 아이팟 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둔 뒤 시장 정체 우려가 제기되자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춘 '아이팟 나노'를 출시해 위기를 타개한 경험이 있다.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이 올해 말에 저가형 아이폰을 만들어 출시하게 되면, 스마트폰 시장 선두자리를 달리는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수익성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의 공세도 삼성전자를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노키아와 RIM의 실적이 부진하다면서 중국의 화웨이와 ZTE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각 3위와 4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도 중국 업체들이 저렴한 인건비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국과 인도,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가트너는 중국업체들이 3년 뒤에는 스마트폰 3억2723만대를 수출해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팔리는 스마트폰의 60.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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