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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불황에 '렌탈족' 증가..홈쇼핑, 렌탈사업 확대

2013-03-1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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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렌탈시장이 불황 여파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정수기처럼 유지보수가 필요한 생활가전 위주로 형성돼 있던 렌탈 시장은 안마의자, 흙침대 등의 고가 상품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렌탈 상품은 신용카드 할부 서비스에 비해 기간이 길면서도 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없어 선호하는 고객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홈쇼핑은 체계적으로 상품의 특성과 서비스를 설명할 수 있는데다 전국 방송이 가능한 효율적인 판매 채널이라는 점, 대량 주문 상담을 소화할 수 있는 콜센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적의 렌탈상품 판매채널로 꼽히다 보니 홈쇼핑을 중심으로 렌탈 시장이 커지고 있다.
 
18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GS(078930)샵은 지난 2007년 정수기 렌탈 방송을 시작으로 이온수기, 비데, 안마의자, 흙침대, 자동차 등으로 상품을 확대하면서 상담전화가 2007년 연간 3만 건에서 2012년 약 30만 건으로 10배나 늘었다.
 
◇홈쇼핑을 통해 렌탈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업계는 렌탈상품을 확대하고 방송시간을 늘리는 등 렌탈족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작년 매출도 전년 동기대비 100%나 증가했다. 주력상품은 정수기와 안마의자로 전체 취급액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CJ오쇼핑(035760)은 지난해 렌탈방송 편성시간이 전년 대비 40% 가량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월 렌탈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3% 늘었고, NS홈쇼핑은 작년 4분기 대비 올 3월까지 휴테크안마의자 주문량이 180% 신장했다.
 
현대홈쇼핑(057050)은 지난해 2011년 이전까지 3~5억(정수기 판매)에 불과했으나, 안마의자 렌탈 판매를 시작한 지난해 62억대로 규모가 커졌고, 올해에는 13일 기준 이미 2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홈쇼핑을 통해 렌탈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업계는 렌탈상품 종류를 확대하고 방송 편성시간을 늘리는 등 렌탈족 잡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GS샵은 올해 전체 렌탈상품 편성 시간을 전년 동기대비 10% 늘리고 상품군도 침대와 같은 가구류로 다변화할 계획이다.
 
CJ오쇼핑은 기존엔 단순히 상품을 중심으로 렌탈 방송을 진행했다면 최근엔 여기에 상품 관련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는 등 새로운 고객 서비스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1월 론칭한 헬러 전기렌지의 경우 200만원 대의 고가 상품이지만 렌탈 시에는 월 4만9900원이면 사용할 수 있고, 6개월마다 주말 클리닝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이 같은 서비스까지 제공되면서 이날 방송에선 평소보다 두 배 수준인 820여 건의 주문이 이뤄졌다.
 
현대홈쇼핑은 정수기, 안마의자, 장수 흙침대로 이어지는 렌탈상품의 흥행으로 렌탈 판매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올해 이온수기, 식기세척기, 쓰레기 처리기, 보일러, 승마운동기, 보청기, 피아노, 반신욕기, 캠핑용품, 금고 등으로 렌탈상품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이달 말에는 '영창 커즈와일 디지털피아노'를, 내달 초에는 '파고 전기렌지'를 론칭하는 등 지속적으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앞으로 주방가전, 가구는 물론 교육 상품, 서비스 상품 등 차별화 상품으로 확대 할 계획이며, NS홈쇼핑은 올 상반기 안에 일동이온수기, 일동정수기 등을 새로 론칭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렌탈상품은 보통 24개월에서 36개월 가량 월 렌탈료를 납부하면 본인 소유가 되는 방식으로 사실상 무이자 할부 효과를 기대하고 렌탈을 하는 고객이 많다"며 "최근과 같이 불황으로 목돈 지출을 부담스러워하는 고객들 사이에서 렌탈 이용이 증가하고 있어 올해는 렌터카, 주방용품 등으로 상품군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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