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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네슬레 원두커피 출시..반전카드? 구색맞추기?

2013-04-0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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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남양유업(003920)에 밀려 지난 2011년부터 국내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 3위로 내려앉은 한국네슬레가 이달 원두커피믹스 '네스카페 수프리모 크레마'란 카드를 내놨다.
 
하지만 이미 정체 일로를 걷고 있는 커피믹스 시장에서 점유율을 만회하기는 쉽지 않다는게 업계는 반응이다.
 
◇네스카페 수프리모 크레마.
4일 업계에 따르면 AC닐슨 데이터 기준 지난해 분기별 한국네슬레의 전국 커피믹스 점유율은 6.0%, 5.5%, 4.9%, 4.2%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동서(026960)식품은 지난해 내내 78~80%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고 남양유업과 롯데칠성(005300)음료도 1분기부터 4분기까지 각각 2%, 1%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
 
A업체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커피믹스 시장이 1조2000억원 수준에서 머물러 있는 만큼 점유율은 좀처럼 변동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 초 점유율은 설 특수가 있긴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온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원두커피믹스가 인기를 얻으면서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지만 다른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출시 시기를 놓쳤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앞서 동서(026960)식품은 지난 2011년 10월 '카누(KANU)'를 출시하며 원두커피믹스 시장에서도 독주 체제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후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6월 '칸타타(Cantata)'를 출시했고 지난달에는 원두커피믹스에 '노뜨(NOTT)'란 새로운 브랜드를 도입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7월 '루카(LOOKA)'를 선보였고 농심(004370)도 올해 1월 건강 기능성을 갖춘 '강글리오 커피'를 내놓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B업체 관계자는 "앞으로 전체 커피믹스 시장에서 원두커피는 약 15%의 비중을 차지하면서 2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기존 카누, 루카 등 제품도 이미 일정 수준의 점유율을 구축하고 있어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한국네슬레가 출시한 '네스카페 수프리모 크레마'는 기존 네스카페 제품과 달리 외국에서 들여온 제품으로 원두커피 인기에 따른 구색의 하나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커피믹스 생산기술을 구축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업체임에도 외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기존 네스카페 제품보다는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네슬레는 에스프레소 추출기의 압력으로 자연스럽게 생기는 거품인 '크레마' 기술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네슬레 관계자는 "기계 없이도 크레마를 만드는 기술은 프랑스와 독일에서만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제품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 국내에서만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또 "산화 방지를 위한 개별 질소충전으로 품질을 최대한 유지하고 있다"며 "기존 제품과의 경쟁보다는 차별화된 특성을 살려 마케팅 활동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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